배정자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는 처형되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시력을 잃었다. 그 뒤 도망간 일본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되었다. 이토의 지휘 아래 일본과 대한제국을 오가며 일본의 충실한 밀정이 되었다. ‘어수선한 시국이 나를 만들었다’라고 항변하는 피고. 그를 벌할 것인가, 시대의 아픔으로 용서할 것인가.
2인 1역의 형식으로 배정자라는 인물의 양면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문어체의 대사는 어렵지만 신인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나 같은 사람을 만들지 않도록 남은 이들이 부디 힘쓰시오”라는 마지막 대사는 이번 삼일절에도 유효하다.(3월10일까지, 서울 혜화동 소극장 키작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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