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운영에 관여하는 문화 웹진 ‘채널 예스’의 경우만 하더라도, 연애와 사랑을 주제로 한 기사는 대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솔로대첩’이 인기가 있는 것처럼.
하여 연애와 사랑을 주제로 한 책 두 권을 소개한다. 대단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별 일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다. 첫 번째 책은 임경선의 〈어떤 날 그녀들이〉. 인생 카운슬러로 인지도를 높여가는 임경선씨의 첫 소설집이다. 도시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남자와 만나고 또 헤어지는 풍경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또 다른 책은 안톤 체호프의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출간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신간이다). 600여 편의 체호프 단편소설 중 사랑에 관한 단편 14편을 모았다. 이 책은 종종 일탈을 꿈꾸며, 때론 남편을 배신하기도 하는 ‘평범한’ 여자들 이야기다. 하지만 체호프는 이 ‘덤덤한’ 이야기 와중에 사랑에 임하는 자세를 되돌아보게 한다. 바로 다음과 같은 구절을 통해서. “사랑을 하게 되면 이것이 정당한지 아닌지, 현명한 것인지 어리석은 것인지, 이 사랑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등을 끊임없이 자문하곤 하죠. 나는 이런 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지만, 이것이 사랑을 방해하고 우리를 불만족스럽게 하며 초조하게 한다는 것은 알죠”(〈사랑과 욕망의 변주곡〉에 수록된 단편 ‘사랑에 대하여’에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