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소환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삼성 특검의 1차 수사 기간(60일)이 3월9일 종료됐다. 특검은 30일간의 2차 수사에 들어갔다. 3차 수사 기간(15일)은 수사를 정리하는 시간임을 감안할 때 특검의 성패는 2차 수사기간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수사는 정수리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차명 계좌 1300여 개를 찾아내는 등 비자금 수사에 작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불법 경영권 승계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직 뚜렷한 단서조차 잡지 못한 실정이다. 특검은 삼성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의 하이라이트다. 비자금 조성 경위와 분식회계 부분이 확인된다면 이건희 회장은 다른 그룹 총수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구속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특검에서 성과를 내리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의혹 중 가장 진척이 더딘 분야가 정·관계 로비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 주 김 변호사가 김성호 국장원장 내정자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을 떡값 검사로 지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검은 김 변호사를 소환해 김 내정자 관련 부분을 먼저 조사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태도여서, 김 내정자에 대한 특검 조사도 피할 수 없다. 만약 김 내정자의 수사가 진척을 보인다면 삼성의 정·관계 로비는 핵폭탄 같은 폭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채진 검찰총장이 다음 타깃이 될 것이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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