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란 표현은 좀 불편하다. 마치 앞으로 더 많은 전쟁을 정당화하겠다는 것처럼 들리잖나. 전몰자에 대한 기억을 모독하거나 존중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포연을 뚫고 전우를 구하는 것 같은 지극히 영웅적인 상황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미국인들, 영웅이란 단어를 너무 오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해외참전 퇴역군인’ 단체의 회원인 리처드 드노이어는 “괘씸하고 구역질 난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우익 미디어 평론가인 댄 개이너는 “좌익이 군대를 혐오하는 증거다”라며 헤이스를 미군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반전론자들은 의외로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헤이스가 편집자로 몸담은 적 있는 시사 주간지 〈인 디즈 타임스〉가 반박에 나섰다. 이 매체는 지난 6월 하순 ‘영웅주의의 의미’란 논평을 통해 “영웅이라는 표현은, 미국이 벌인 전쟁에 대한 비판을 압살하기 위한 수사적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전몰자들을 자동적으로 영웅의 반열에 올리지 않더라도 그들의 희생을 존중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태가 이렇게 진행되자 헤이스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에 대해 너무 쉽게 말했다”라며 ‘깊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내 말의 핵심은) 미국의 전쟁에서 부상당하고 죽은 시민들이 너무 쉽게 잊히고, 아프간 전쟁을 왜 치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까지 실종된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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