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상임위 배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 의원은 문방위를 희망하고 있다. 그런데 문방위와 아무 상관없는 사채 피해자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궁금증을 풀 열쇠는 이 자료를 만든 송태경 보좌관이었다.
민생연대 사무처장이기도 한 송 보좌관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상가임대차 보호, 파산 보호, 사채 이자율 규제 등 경제민주화의 핵심 이슈들에 꾸준히 천착해왔다. 고리대금업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무료법률 지원을 하는 것이 그의 전공이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 분당하고, 진보신당에서마저 그가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이 일을 계속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그런데 송태경씨의 활약상이 담긴 최장집 교수의 한 신문 칼럼을 본 최재천 의원이 그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해온 것. “자신의 상임위와 상관없이 송 처장은 민생연대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하고, 가능하면 청년실업 등 우리 사회 민생 현안들로 일을 확대해주고, 약간의 시간만 빼서 경제정책 부분을 보좌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보좌관으로 직함만 바뀐 채 하던 일을 계속하게 된 송 보좌관은 “풀뿌리 민들이 처한 삶의 문제를 해결해가기 위해 당분간 노동의 정치에 대한 미안함을 묻어두기로 했다”라고 진보 진영에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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