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가는 곳에서는 판이 벌어진다. 홍대 앞이 그랬다. 2001년 도시연대라는 시민단체 사무총장이던 최정한씨는 불법 영업으로 단속 대상이던 홍대 앞 댄스클럽에 주목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 요청으로 글로벌 콘텐츠 연구조사 활동을 하던 그의 눈에 세계인이 같이 즐길 문화 콘텐츠로 클럽이 다가온 것이다. 이후 서울시의 행정 지원과 업소 주인들의 협조를 끌어내 홍대의 명물 클럽데이를 조직하고, 지난해 말 중단할 때까지 10여 년간 이를 주관했다. 클럽데이는 홍대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고, 그는 ‘홍대 앞 총장’  ‘레전드’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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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원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로컬 디자이너, 즉 지역 재생 전문가. 2년 전 충남 서천군에서 그에게 의뢰가 왔다. 산업시대에 잊힌 도시 장항을 재생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달라는 것. 지금 장항은 그의 손길 아래서 ‘선셋장항:해가 지는 장항에서 머무르고 싶은 장항으로’ 변신의 날갯짓이 한창이다. “장항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 콘텐츠에 홍대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지역 재생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말하는 최씨. 7월13~22일 열리는 ‘선셋장항 페스티벌’은 그가 꿈꾸는 장항 재생의 첫 무대다.

기자명 남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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