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글·사진 임종진, 랜덤하우스 펴냄

12년 전 자살한 가수 김광석과의 만남을 한 사진작가가 글과 사진으로 엮어냈다. 책에는 1992년부터 1000회 공연이 열린 1995년 여름까지 김광석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저자는 김광석을 알 즈음 막 사진을 배웠고, 그 재미에 빠져 그의 곁을 맴돌며 마음을 다해 셔터를 눌렀다고 증언한다.

                    

진인각, 최후의 20년 육건동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

진인각은 중국 국민당 장제스가 대륙의 학자를 타이완으로 이송할 때 이를 거부하고 대륙에 남은 현대 중국의 4대 역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저자는 본토에서 진인각이 20년 동안 홀로 치러낸 학자로서의 분투기를 통해 반우파 투쟁과 문화대혁명의 기세가 드셌던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 사람들 장태동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서울이라는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 서울 사람들, 그들은 누구인지 묻고 탐색한 책. 3대 이상 서울에서 사는 토박이부터 이제 막 서울 사람이 된 20대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의 생활을 담았다. 220여 장에 이르는 사진과 인터뷰에 담긴 생생한 증언이 생동감을 더한다.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우석훈·지승호 지음, 시대의창 펴냄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우석훈과 의 만남을 토대로 엮은 책. 강요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생각할 때라야 비로소 희망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기름으로 뒤덮인 태안반도는 현상일 뿐이며, 그 근본은 개발 이익에 현혹되어 새만금의 숨통을 틀어막는 데 박수친 우리의 욕망이라는 것이다. 

                

   

영화와 오페라 한창호 지음, 돌베개 펴냄

좌파 감독 조셉 로지와 파졸리니는 각각 오페라 〈돈 조반니〉와 〈메데아〉를 자기 관점으로 해석해 영화화했다. 히치콕은 남녀의 감정이 증폭되는 장면에서 바그너 오페라의 선율을 활용했다. 저자는 오페라 아리아가 걸작 영화에서 어떻게 이용되었는지를 분석했다.

                    

낙타 신경림 시집, 창비 펴냄

52년 동안 시를 써온 한국 시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의 열 번째 시집. 6년 만에 신작 시집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신경림 시인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깊은 비유와 물 흐르듯 전개되는 어조를 통해 전달한다. 시인의 낮고 텁텁한 목소리가 먹먹하다.

                    

약산 김원봉 평전 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약산 김원봉은 의열단을 창단하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항일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이다. 하지만 광복 후 좌우 대립 속에서 자리를 못 찾고, 친일 세력에게 수모를 겪다 월북했다. 월북 뒤 1958년 이후 행적이 사라진다. 저자가 30년 동안 수집한 자료를 통해 그의 생애를 복원했다.

                    

이와 손톱 빌 S. 밸린저 지음·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펴냄

‘자유추리문고’는 장르문학 팬에게 전설 같은 시리즈로 꼽힌다. 그 시리즈 중 인기가 높았던 한 작품이 재출간되었다. 복수극과 법정 스릴러 형태이다. 미국에서는 결말을 봉인해 출간했는데 뜯지 않은 채 가져오면 환불해주었다고 한다. 책을 읽다가라도 재미가 없으면 바꿔준다는, 재미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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