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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귀기울일 이유는 아직 충분하다

정리 고재열·임지영 기자 2012년 03월 23일 금요일 제2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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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특별전 <여기 사람이 있다>
용산은 아직도 신음한다


또 용산 이야기냐? 지겹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용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죽은 사람들의 원이 풀리지도 못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직도 감옥에서 신음하고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라고 외치던 그들의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는 아직 충분하다. 그들의 시계는 3년 전 참사의 순간에 멈춰져 있다. <인디다큐 페스티벌 2012>에서 용산 관련 다큐멘터리 여섯 편을 ‘용산특별전-여기 사람이 있다’로 묶어 소개한다.
문정현 감독의 <용산>은 용산의 불길에서 1991년의 분신 대학생과 1980년 광주를 기억해낸다.
장호경 감독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용산참사 이후 355일 동안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기록했다.
김일란·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 사건의 법정 공방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던 감독이 참고인으로 출두했던 경찰특공대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가해자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고민과 죄책감을 보고 들으면서 느낀 바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김철승 감독의 <마이 스윗 홈-국가는 폭력이다>는 불구속 피고인 3명이 검찰로부터 징역 7년을 구형받고 선고받기까지 일주일의 시간 동안 고향을 다녀오고 동네를 돌아보며 각자 마음의 준비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오두희 감독의 <용산 남일당 이야기>는 주로 여성들 모습을 담았다.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평범한 여성들이 371일간의 투쟁을 통해 어떻게 변해갔는지, 참담한 상황을 어떻게 버텨냈는지 표현했다.
촛불방송국 레아의 <용산, 337가지로 표현하기>는 용산참사를 기록한 일곱 편의 단편 다큐멘터리 모음이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불가능해 보이는 소통에 대하여


프랑스에서 12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상위 1%로 모든 걸 다 가졌으나 전신마비로 인해 하나도 누릴 수 없는 필립(프랑수아 클뤼제 분)과 하위 1%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세상을 즐길 줄 아는 드리스(오마르 사이 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아니 우정을 영화화했다.
필립이 하류사회의 인간미와 정을 부러워하고 드리스가 상류사회의 위선과 가식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진정한 소통에 대해 말한다. 소통을 막는 것은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나 전과 기록이 아니라 그의 진심이라는 것을. 필립의 격조와 드리스의 유쾌함을 번갈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3월22일 개봉)

   



사진전 <크로스오버, 3+1>
4개국 젊은 작가들의 시선


   
여러 장르가 교차한다는 의미의 크로스오버. 이번엔 3+1, 장르가 아니라 국적이 다른 네 사진작가가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다. 갤러리 진선이 4월12~22일 선보이는 <크로스오버, 3+1>은 헝가리·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 출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기획전이다.
가보르 카스자(헝가리), 폴 슈네겐뷔르거(오스트리아), 카테리나 벨키나(러시아), 홍승희(한국).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네 나라의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각기 다른 환경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그들만의 고유한 세계가 있다.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한, 사진으로 보여주는 네 명의 작품 세계가 이를 반영한다. 갤러리 진선은 현대 사진의 새로운 관계성과 잠재력을 모색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4월12~22일/www.jinsunart.com) 




만화 전문 아트마켓 <33+Collections>
당신의 거실에 만화를


만화도 작품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마련한 ‘만화 전문 아트마켓’이 그것. 국내 만화계에선 처음으로 만화가 고유의 아트웍을 사고팔 수 있는 기회다.
이현세 이두호 이희재 김동화 김형배 백성민 박재동 오세영 김혜린 권가야 석정현 최규석 하일권 등 65명의 작품 168점이 전시된다. 이름난 원로에서부터 최근 웹툰에서 인기를 끄는 신진 작가들까지 두루 작품을 냈다. 출판만화 원고, 원화, 삽화, 스케치 등 종류가 다양하다. 작품당 가격은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 대표적으로 이현세 화백이 그린 인기작 <폴리스> 주인공 오혜성의 연필 스케치, 역사만화가 백성민 화백의 수묵화, 박재동 화백이 바라본 한강 저녁 풍경 등이다. 해외에 견주어 저평가돼 있는 국내 만화의 예술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된 아트마켓은 이제 막 시작점에 섰다.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디자인갤러리에서 4월14일까지)

   



이승열 콘서트
콘셉트는 묻지 마세요 


   
이승열은 지난달 열린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4년 만에 발표한 3집 <와이 위 페일(Why We Fail)>로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중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 등 두 부문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4월에 열릴 이승열의 2012년 첫 단독 콘서트는 그의 인기를 반영한다. 티켓 판매 이틀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콘셉트를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형태다. 콘셉트와 관계없이 이승열이라는 뮤지션 자체가 지닌 브랜드의 힘을 보여줬다. 공연이 열리는 홍대 앞 벨로주는 작은 규모의 바(Bar)이다. 크고 작은 콘서트를 통해 대중과 만나기로 한 다짐을 지키고 있는 셈. 가까운 거리에서 이승열의 묵직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전석 매진의 기록이지만, 가끔씩 깜짝 판매를 하기도 하니 이승열의 트위터를 주시해야 할 듯. (4월5~7일/홍대 앞 벨로주)


※ B급 좌판 아이템은 문화예술 현장 활동가 50명의 추천을 받아 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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