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정치철학이 뭔가.”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3월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겨냥해 이렇게 말해. 이건희 회장에게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듣던 그때 그 기분.

“대통령병 환자입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 의원이, 3월8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난하며 한 말. 전 의원은 다음 날인 9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국민생각에 입당했고, 비례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국회의원병에 걸린 그녀의 애틋한 동병상련.

ⓒ시사IN 양한모
“관에 들어가지 않는 한 사장직을 물러나지 않겠다.”
노조의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MBC 김재철 사장이, 3월7일 MBC 임원회의에서 자진사퇴설을 일축하며 이렇게 말해. 사장님 관이 문제가 아니고요, 누구 때문에 MBC가 관에 들어가게 생겼어요.

“최재오·권방호가 공천 다 한다더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3월8일 자신의 트위터에 쓴 말. ‘친이계 학살’을 주도한다는 친박계 실세 최경환·권영세 의원을, 2008년 총선 당시 ‘친박계 학살’ 주동자 이재오·이방호 의원에 빗댄 말. 4년 후엔 또 김경환·이영세 어쩌고 하며 시끄럽겠지.

“나도 전세 사는데 걱정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7일 시민들과 가진 페이스북 생중계 대담에서 요즘 전세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이렇게 말해. 박 장관은 판교 고급 주택가에 전세를 살고, 경기도 분당에 본인 소유 아파트도 있다. 전셋값 인상액이 웬만한 서민 전세 총액만큼 되실 테니, 우리보다야 몇 배 걱정이시겠지요.

“장군님 빼빼로 사주세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뒤집어쓴 박정근씨 첫 공판이 있던 3월9일, 박씨의 변호인이 “이것이 검찰이 말하는 대남적화 전략을 담은 트위터냐”라며 읽은 박씨의 트윗 중 하나. 이 트윗을 쓴 날은 2010년 빼빼로데이였다고. 이 재판은 생중계할 가치가 있겠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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