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발파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서경석 목사가 미리 예고한 대로 3월8일 강정마을(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해군기지 건설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 목사는 지난 3월 1일 열린 ‘기독교 범교단 단체 및 애국 단체 연합 3·1절 기념대회’에서 “3월 8일 제주 강정마을에 개신교인들을 몰고가 가톨릭과 맞장을 뜨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해학 목사)는 3월7일 〈일부 기독교인의 반(反)복음적 행동을 심각히 우려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서 목사의 발언은) 매우 폭력적이고 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반평화적인 행동”이라며 이른바 ‘맞불 집회’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뉴시스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 현장 내 케이슨 제작장 조성부지에서 해군기지 시공업체 대림산업이 발파를 진행한 가운데 발파에 앞서 해상시위를 하던 평화활동가들의 카약이 뒤집어지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제공)

그러나 서 목사 측은 7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 예정대로 내일 해군기지 건설촉구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애국단체총연합회 등 보수 단체 회원 천여 명이 8일 강정마을을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칫 민(民)·민(民)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 목사 측에 따르면 8일 집회에는 소설가 복거일씨,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