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모든 게 조금 낯선 샤토미, 필리핀 엄마를 많이 닮은 재원이, 한국말도 버마말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라이언. 2012년 3월2일, 모두 색색의 옷을 입고, 한 선율로 노래를 부른다. 앞에 선 선생님의 율동을 보며 박자에 맞춰 왼쪽·오른쪽으로 마라카스를 흔들지만, 한 소절 먼저 나오는 친구 때문에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지구촌학교’는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9개국 출신 30여 명이 모여 다문화·다중언어 특성화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의 다문화 대안초등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고 올해 정식으로 개교식을 갖게 된 것이다. 엄마의 나라 또는 아빠의 나라에서 더 이상 소수자로 치부되지 않고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된 아이들의 천진한 재롱에 엄마 아빠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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