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가 벌어진 지 1000일이 지난 현재, 쌍용차 노동자들은 파업 후유증을 앓고 있다. 희망퇴직자들은 ‘쌍용차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무급휴직자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직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 스무 명이 숨졌다. 지난 1월 숨진 강 아무개씨는 희망퇴직자였다. 파업 후 회사는 생산을 재개했지만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자 강씨를 불렀다.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던 회사는 후임들이 기술을 익히자 강씨를 또 다시 해고했다. 두 번째 퇴직 후 우울증을 앓던 그는, 결국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회사와 경찰, 보험회사가 낸 240억여 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 계속되는 생활고도 해고자들의 삶을 억누르고 있다. 이은우 평택참여자치연대 대표는 “해고자들이 현재 대부분 월 100만원 안팎의 소득으로 힘겹게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쌍용차 사태 이후 진행 중인 관련 민·형사 소송만도 20여 건에 이른다.
지난해 12월부터 쌍용차 해고자들은 평택공장 앞에 ‘희망텐트’를 설치하고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희망텐트 투쟁은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켜 회사의 경영 정상화 노력에 차질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맞서고 있다.
2011년 2월 인도 마힌드라를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지난해 총 11만3000대를 판매함으로써 전년 대비 38.2%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해고자의 복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생산 물량이 늘어 주간 연속 2교대가 되면 무급휴직자를 채용하겠다. 현재는 생산 물량 대비 인원이 넘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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