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것은 뉴스 공갈이다. 상당수 여성단체는 수년 전부터 조선·중앙·동아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 인터뷰 거부’라는 팩트가 ‘여성단체 침묵’으로 둔갑한 셈.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분노의 멘션을 올렸다. “강용석, 최연희 의원 성희롱 성추행 사건 대응할 때는 단 한번도 전화 없었던 〈조선일보〉. 진짜 두 얼굴은 니들이거든!!!”
그들은 여전히 기자가 취재하고 취재원이 자신들의 질문에 견해를 밝히는 방식만 고집한다. 그러니 여성단체들이 트윗을 통해 ‘정봉주 비키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을 모를밖에.
그리고 ‘비키니 시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논쟁의 영역이지 단죄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일보〉 기자가 여성단체를 흠집 내기 위해 열심히 전화 돌리고 있을 때 트위터리안들은 이번 논란이 지닌 정치적 올바름 등에 대해서 치열한 논박을 벌이고 있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지만 〈조선일보〉 마인드는 여전히 ‘올드’하기만 하다.
그나저나 공갈 뉴스를 게재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조선일보〉에 어떤 징벌을 내릴까. ‘나경원법’을 적용해 “회사가 망하도록 하거나 사이트를 강제 폐쇄하는 등의 조처를 검토”(〈조선일보〉 2월2일자 사설 인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
헉, 공갈사진을 또 우려먹다니…
헉, 공갈사진을 또 우려먹다니…
노종면 (‘용가리통뼈뉴스’ 당수, YTN 해직기자)
‘불법이 합법을 집단폭행.’ 11월28일 〈조선일보〉 1면을 장식한 헤드라인이다. 대문짝만 하게 실린 사진 밑에는 ‘시위대에 맞는 경찰서장’이란 설명이 붙어 있다. 사진 속 서장은...
-
KBS는 왜 최시중에 침묵하나
KBS는 왜 최시중에 침묵하나
노종면 (‘용가리통뼈뉴스’ 당수, YTN 해직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위험하다. 정용욱이라는 최측근이 거액 수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냥 최측근이 아니다. 최시중 위원장이 정책보좌관이라는 없...
-
조중동의 눈물겨운 MB비리 감싸기
조중동의 눈물겨운 MB비리 감싸기
허은선 기자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가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MB 정권의 끝물까지도 언론은 이를 축소하거나 아예 감추느라 급급한 모양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사돈의 팔촌’까지 집요하게...
-
MBC 파업하던 날, ‘주류 언론’들은?
MBC 파업하던 날, ‘주류 언론’들은?
민동기 (미디어 평론가)
MBC 기자들이 1월25일 오전 6시부터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요구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자사 뉴스의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한 개선과 인적 쇄신. 팻말을 든 기자들은 “...
-
동영상엔 눈감고 '나경원법'에 올인
동영상엔 눈감고 '나경원법'에 올인
이숙이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피부클리닉에서 쓴 돈은 550만원”이라는 경찰의 발언이 나온 이후 보수 언론, 특히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보도는 두 갈래로 진행됐다. 하나는 〈시사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