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이 1월25일 오전 6시부터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요구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자사 뉴스의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한 개선과 인적 쇄신. 팻말을 든 기자들은 “조롱받는 MBC 뉴스, 더 이상 못 참겠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제작 거부 소식은 ‘주류 언론’보다 트위터 등에서 먼저 회자됐다. 반응은 엇갈렸다. MBC 뉴스 정상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는 반면 이명박(MB) 정부 레임덕을 노린 기회주의라는 혹평도 적지 않았다. MBC 기자들의 뉴스 제작 거부는 트위터와 인터넷에서 ‘핫 이슈’였다.
하지만 이른바 ‘MBC 사태’는 주류 언론에서 ‘숨은 뉴스’가 돼버렸다. 간판인 〈뉴스데스크〉가 15분만 방송되고 시간대별 뉴스가 결방되는 파행을 빚었지만 ‘주류 언론’은 이 모든 것을 외면했다. MBC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돌입한 당일 저녁 KBS·SBS 메인 뉴스는 이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1월26일자 〈조선일보〉도 마찬가지. 같은 날 〈동아일보〉 〈중앙일보〉 〈세계일보〉는 단신, 〈서울신문〉은 사진 기사로만 처리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이들의 ‘공정 방송 투쟁’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MBC 기자들의 뉴스 제작 거부는 현재 한국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여주는 잣대이다.
정작 자기반성과 고백이 필요한 이들은 MBC 기자들이 공정 방송 팻말을 든 당일, ‘추운 날 빙판길 조심하라’는 뉴스를 열심히 전했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다.
※노종면 YTN 해직 기자가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파〉 제작·진행을 맡게 되면서 ‘금주의 공갈뉴스’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PD저널〉 편집국장을 지낸 민동기씨가 뉴스의 이면을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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