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문의 심사 기준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가’였다. 일반인의 관심까지 촉발할 수 있는 특종성·참신성 같은 정보의 새로움, 균형성·객관성·적절성·완결성 같은 보도의 공정함이 주요 판단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기준에서 사회 부문 수상작은 〈서강학보〉 인터넷판에 게재된 ‘위키리크스 분석 시리즈’로 결정됐다. 제도권 언론조차 그 내용의 방대함에 눌려 종합적인 분석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정보의 맥을 짚고 그에 대한 함의를 건조한 사실관계(Fact)로 조망한 점은 특종성과 참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부 고위 당국자, 국회의원 등 관계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위키리크스 내용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고자 한 점은 단순한 보고서 분석에 빠지기 쉬운 우려를 극복했다. 기사가 갖춰야 할 균형성과 객관성, 적절성 및 완결성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시사IN 조남진
이 기사와 경합한 〈서울대 저널〉의 ‘폴리페서란 이름의 주홍글씨’는 폴리페서의 의미를 현대적 의미에서 분석한 수작이었다. 그간의 부정적 통념을 탈피해, 폴리페서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설문조사까지 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특정 대학 학생과 교수들에게 집중한 점이 사회 부문에서 수상하기에는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과외 중개업체의 부적절한 사업을 지적한 〈중대신문〉의 ‘부당거래’도 세부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이목을 끌었으나, 너무 현장 스케치에 매몰된 나머지 과외업체 현황 등 종합적인 내용을 다루는 시각이 부족했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종심에 오른 후보작 9편은 대학 내외의 이슈를 선택해 부각함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려 시도했지만, 일부는 핵심 정보의 부실함, 지엽적인 정보 천착, 근거가 빈약한 주장 집중, 신뢰하기 어려운 취재원 활용 따위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자명 이건호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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