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혁명의 해였다. 연초부터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바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혁명의 배경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가 큰 구실을 했다는 주장이 있다. 한편으로는 SNS의 힘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반론도 있다. 한국의 경우는 주류 언론이 외면하거나 소홀하게 다룬 사회문제가 SNS를 통해 활발하게 전파되면서 방송·신문보다 트위터가 더 신뢰받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SNS가 사회 고발의 장이 되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세계 각국 유학생에게 2011년 SNS 공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이슈가 무엇인지 물었다. 특히 주류 언론이 소홀히 다룬 이슈를 중심으로 질문했다. 시리아에선 독재 타도, 뉴욕에선 월스트리트 점거, 중국에선 재개발 반대, 인도에선 부패 척결…. 한 해 동안 SNS는 세계 곳곳에서 투쟁의 도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또 대통령 선거나 총선이 열리면 SNS가 후보들을 평가하고 정치 담론을 나누는 유용한 장이 된다고 답했다. 한편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전혀 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라고 답한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기자명 신호철 편집위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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