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자신의 비서가 10·26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사실이 드러난 후 김정권 당시 사무총장에게 전화해 "나 혼자 당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22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최 의원이 사무총장과 통화하면서 '나혼자 당하지는 않겠다. 내가 다치면 가만두지 않겠다. 난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당에서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최 의원과 사무총장이 통화한 것은 확인됐다"며 "한나라당이 자체 진상조사를 해서 국민들에게 먼저 진실을 밝히라"고 질타했다.


ⓒ뉴시스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게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과 관련해 야당이 요구할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은 물론 안철수연구소와 같은 보안 IT 업계의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를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은 왜 선관위 홈페이지를 다운시켰느냐"며 "공격해서 무엇을 얻고자 했느냐. 정부기관을 무력화시켜서라도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함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를 운영하는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킨 것"이라며 "집권할 수 있다면 민주주의는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은 "정부는 엄밀하게 따지면 이 일과 관련해서 피해자이고, 가해자는 바로 집권 여당 한나라당"이라며 "총리와 내각의 국무위원들이 아니라 한나라당 수뇌부들이 답을 줘야하는 위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에게 삼화저축은행장을 연결해 준 이영수 KMDC회장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된다"며 "(홍 대표의 보좌진이던) 박모 청와대 행정관을 홍 대표 사무실에 소개시켜준 사람도 이영수씨이고, 홍 대표는 이씨를 특보로 임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의원의) 공모 비서는 조폭처럼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데 많은 대가를 약속받았을 것"이라며 "진상조사를 해서 이 사실을 밝혀달라"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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