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박원순 후보의 도덕성과 야권단일후보로서의 대표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YTN이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8시 발표한 ‘스마트 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경원 후보 지지자는 나 후보의 경력(7.9)〉정책(7.9)〉도덕성(7.5) 순으로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각 항목 10점 만점). 나후보가 한나라당 후보 소속(7.2)이라는 점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원순 후보가 지지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야권단일후보(8.2)라는 점과 도덕성(8.1)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7.6)과 경력(7.5)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차기 대선에서 지지하고픈 정당 후보로도 야권단일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38.2%로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34.3%,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7.5% 순이었다.
선거 기간 두 후보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은 나경원 후보에 보다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기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박원순 후보가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는 유권자 비율은 53.3%로 ‘문제있다’고 판단한 유권자(33.3%) 비율보다 높았다. 반면 나경원 후보의 경우는 ‘문제있다’고 판단한 유권자가 43.6%,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단한 유권자가 45.5%로 엇비슷했다. 특히 박원순 후보 지지자중 나경원 후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응답자가 74.8%인 데 반해 나경원 후보 지지자 중 박원순 후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응답자는 55.6%로, 나후보 지지자들이 박후보 관련 의혹에 대해 문제의식을 상대적으로 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스마트폴 조사에는 선거 막판 최대 화제가 됐던 ‘박근혜 효과’와 ‘안철수 효과’ 중 어느 쪽이 선거 결과에 더 영향을 미쳤을지 가늠해볼 수 있게 한 항목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나경원 후보 지지자 중 ‘원래 나경원 의원을 지지해서’ 나후보를 찍었다는 유권자는 80.6%, ‘박근혜 의원이 지지해서’ 찍었다는 유권자는 19.4%에 달했다. 반면 박원순 후보 지지자중 ‘원래 박원순 후보를 지지해서’ 박후보를 찍었다는 유권자는 71.4%, ‘안철수씨가 지지해서’ 찍었다는 유권자는 28.6%였다. 이번 조사만 놓고 보자면 안철수 효과가 박근혜 효과를 앞질렀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태블릿 PC를 이용한 출구조사라 할 수 있는 ‘스마트 폴’은 이번에 국내 최초로 실시된 것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단순지지 여부를 넘어 유권자들의 구체적인 표심을 분석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YTN 측은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유권자 1149명을 상대로 실시된 이 조사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가 직접 답변을 기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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