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백승기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자치행정부장(44)은 촌지를 받았던 과거가 있다. ‘취재원과의 관계가 멀어진다’ ‘어차피 내가 안 받으면 다른 기자들 몫만 늘어날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그러나 버거씨병으로 고생한 뒤 참회록을 썼다.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는 그렇게 나왔다.

그는 경남도민일보 창간 기금으로 700만원을 내놓았다. 농협에서 대출받은 돈이었다. 당시 그는 아내에게 ‘그동안 받은 촌지를 토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언론이 독자에게 주는 ‘촌지’에도 민감하다. 그가 몸담고 있는 경남도민일보 노조는 경남신문 노조와 함께 ‘신문 불법 경품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지역 언론이 공동으로 할 만한 일을 찾아 ‘서울지’들의 경품 공세를 막고 있습니다.”

그는 ‘중앙지’라는 말 대신 ‘서울지’라는 표현을 쓴다. 전국의 소식을 균형 있게 다루지 않으므로 ‘서울 지역 신문’일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김 부장은 경남 지역 신문이든 서울지든 현재 주어진 과제는 똑같다고 한다. “신문 시장이 위기라고 하지만 신뢰를 회복하면 희망이 있다. 신문이 권력이 아닌 독자를 위한 것이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

기자명 박근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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