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정보인가를 따지기 전에 주장이 ‘명확한’ 것인지가 중요하다. 〈나는 꼼수다〉는 듣고 싶은 말을 해줘서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이 있다. 답답하고 화나는 현실을 유머와 재미로 흥미롭게 풀어내서 좋다.
가끔은 분석이 틀린 경우도 있으니 인정하고 즐기면 좋을 것 같다. 모든 방송이 이 모양 이 꼴일 때, 많은 사람이 나꼼수를 듣는 건 고마운 일이고, 당연한 일이다.
현 정부의 언론 장악으로 민심이 제대로 분출되지 못하고, 각종 사안이 왜곡 또는 은폐, 호도되는 상황에서 ‘진실’에 대한 갈증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채널을 타고 분출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보가 통제될 때 주로 많이 나오게 되는 ‘음모론’ 코드에 부합한다. 결국 나꼼수 현상의 절반은 MB 정부가 만든 것이다.
폼 잡지 않고 술자리에서 ‘뒷담화’를 나누듯 편하게, 유쾌하게, 그리고 저질스럽게(?) 해서 젊은 청취자들이 친구처럼 느끼게 만든다. 각자 캐릭터가 분명한 4인의 조합은 〈무한도전〉팀처럼 찰떡궁합이다.
정치적으로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프레임인 ‘MB 정부 심판’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분류되던 젊은 층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리라 보인다.
항상 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것은 아니고 사실 판단이 틀린 것도 있지만, 국가기관과 주류 언론이 제공하는 이야기 속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노력, 풍설의 재구성을 통한 진실 접근 노력 등을 높이 산다.
‘나꼼수’는 저항의 문화가 얼마든지 대중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시사와 정치가 예능적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네 명의 ‘이빨’이 절대 권력과 그들의 욕심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통쾌함과 정치적 사건을 다양한 꼼수로 해석해내는 그들의 통찰은 패러디 콘텐츠의 정점을 보여준다.
나꼼수는 언론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언론 이상의 힘을 가진 이상한 언론이다.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을 하던 날 모든 언론이 나에게 인터뷰를 요구했지만 거절했다. 곡해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그날 밤 나꼼수에 출연해 속내를 전부 털어놓았다. 그런데 아무 곳에서도 그것을 인용하지 않았다. 모두들 들었을 텐데 말이다. 나는 그것을 예상하고 이용하기 위해서 갔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나꼼수의 편파성을 즐기고 있다. 당연한 반동 현상이다. 주류 미디어가 치우쳐 있다. 한국 사회는 지금 ‘앙시앵 레짐’과 투쟁 중이다. 대중을 계몽하려는 제도권 언론보다 대중은 이런 방송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제2, 제3의 나꼼수가 등장할 것이다. 한국 사회의 모순 때문에 발생한 기형적 현상이다.
(나꼼수) 17회만 들었다. 곽노현 교육감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화가 났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나꼼수에 대해서 네거티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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