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안희태

1990년대 캠퍼스에는 〈대학생신문〉이 있었다. 여러 대학 학생이 합작해 각 대학에 배포하던 몇 안 되는 범대학 언론이었다. 이 신문이 3~4년 전 소리 소문 없이 폐간된 이후 대학가에는 〈대학내일신문〉 〈전교학신문〉 같은 기성 신문사 계열의 상업적 매체만 남게 되었다.

주간지 〈ON20〉은 21세기에 새롭게 만드는 대학 언론이다. 고려대 국문과 휴학생 유지훈씨(26·맨 왼쪽) 등 8개 대학 13명이 모여 3월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창간준비호를 내고, 11개 대학에 1만 부를 배포했다. 2월20일에는 새내기판을 낼 계획이다. 유지훈 〈ON20〉 편집국장은 “요즘 캠퍼스에 대학생 문화나 가치가 없어지고 외부의 상업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가 그냥 채용되는 상황이다. 〈ON20〉 을 통해 대학생의 목소리가 사회에서 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지훈씨는 2004년도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05년 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고대생들의 ‘이건희 명예 철학박사 수여 반대 시위’ 사태를 겪기도 했다.

〈ON20〉은 과거 대학 언론보다 업그레이드된 면이 있다. 정치·사회 이슈 외에도 문화와 실용 기사 등, 요즘 대학생이 공감할 만한 글이 많다. 블로그(on20.net)를 통해 글을 받아 싣는 것도 특징. 창간준비호 특집 기사는 취직과 대학등록금 이야기로 88만원 세대의 팍팍한 삶과 그 속에 품은 희망을 말한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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