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변신은 ‘공신(www.gongsin.com)’에서 시작됐다. 공신은 2006년 8월 강씨 등 대학생 세 명이 만든 비영리 학습 사이트이다. 직접 찍고 편집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효율적인 학습법’도 알려준다. 방송 덕에 회원이 13만명으로 늘어났고 신문에도 대문짝만 하게 기사가 났다.
격려와 함께 비난도 쏟아졌다. 대학생이 사회 문제에 참여는 않고, 사교육 시장만 키운다는 비판도 있었다. 강씨는 “20년간 같은 지도안으로 수업하는 학교 교사를 떠나 학원으로 향하는 수험생을 붙잡을 이는 몇 년 전 같은 과정을 거친 대학생들밖에 없다고 보았다”라고 말했다.
‘명문대생’으로 언론을 타면서 학력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강씨는 생각이 다르다. 어차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희망하는 대학의 선배를 만날 기회조차 없는 지방·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자신의 활동이 도움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마음속에 그리는 강씨의 다음 프로젝트는 ‘위키피디아 형식의 공부법 백과사전’이다. 학습지를 들고 꼬불꼬불 달동네 길을 오르는 야학 교사가 줄어드는 요즘, 강씨가 가는 길이 ‘야학 2.0’ 시대를 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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