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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딜레마, 미국의 꽃놀이패

신호철 기자 shin@sisain.co.kr 2007년 10월 01일 월요일 제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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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is
 
 
이번 미얀마 민주화 항쟁으로 가장 외교적 타격을 입은 나라는, 미얀마를 제외한다면, 아마 중국일 것이다. 전세계인이 민주화 시위대를 응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만이 군부 정권을 옹호하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26일 유엔 안보리는 긴급 회의를 개최해 미얀마에 대한 제재 조처를 의논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영국·프랑스는 강력한 제재를 주장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내정 개입이라며 반대했다.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 대사(사진)는 “제재가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중국은 타국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인 데다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해 중국의 에너지 공급원이 되고 있다. 미얀마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인 중국이 군부 정권을 지지하는 이유다. 또 1989년 천안문 시위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한 중국 정부로서는 미얀마 군부에게 무력 진압을 하지 말라고 권할 명분이 없다. 한편 2008 올림픽 개최로 국제 사회에 이미지 제고를 노리려던 중국의 계획은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처를 받고 있다.

반면 미국에게 미얀마 문제는 ‘꽃놀이패’다. 부시 대통령은 9월27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의 권력 이양을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 9월25일 유엔 총회 연설 때는 북한·이란 문제보다 미얀마 문제를 더 길게 이야기했다.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는 평소 정치 발언을 하지 않던 자세와는 달리 미얀마 문제에 관해서는 연일 언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라크 침공 이후 국제 외교 무대에서 수세에 몰렸던 미국은 미얀마 사태로 인권 수호국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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