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부와 의사의 볼모가 아니다” 환자 단체 대표의 일성 김연희 기자 ‘환자단체연합회’에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9개 환자 단체가 속해 있다. 안기종 대표(사진)는 2010년 출범 당시부터 환자단체연합회를 이끌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환자·이용자·보호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지금은 완치되었지만 그의 아내 역시 한때 백혈병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 전공의 집단 사퇴 3주 차에 접어든 3월13일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실에서 안 대표를 만났다.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 불편·피해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어떤 내용들이 들어오고 있나?검사, 수술, 항암 치료, 이식 등이 연 “온몸에 멍이 드는데 10일 뒤 혈소판 예약도 막혀” [의료대란 속 환자들 이야기] 김연희 기자 ※환자와 보호자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3월11일 빅5 대학병원 중 한 곳에서 만난 정선화씨(64)는 4기 암환자다. 2011년 수술을 받았던 암이 2021년 재발했다. 유방에서 시작된 종양이 몸 여기저기로 퍼졌다. 지금은 자궁, 골반, 간에도 암 덩어리가 있다. 이 병원으로 외래 진료를 다니며 몇 년째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토요일이던 3월9일 새벽, 정씨는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다. 웬만한 통증에는 이골이 났고, 오랜 투병 생활을 통해 응급실에 가도 고생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까무러치게 아픈 복통”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 정치의 빈곤 드러낸 ‘윤석열식’ 의대 증원 김연희 기자 3월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2월 첫째 주 29%였던 긍정평가가 3월 첫째 주 39%로 올랐다. 이후 36%로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한 달 사이 10%포인트 반등은 분명 이례적인 현상이다. 의대 정원 확대가 지지율 상승을 이끈 동력으로 지목된다. 같은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23%)’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여권 내부에서도 “윤석열 정부 스타일에 맞는 일”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 의사는 왜 배관공을 찾아갔을까 김연희 기자 ‘코드블루.’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만 병원에서 쓰는 말인지는 잘 몰랐던 이 단어가 심정지를 뜻하고, 병원 내에서 유일하게 안내 방송으로 알리는 진단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다른 장기는 기능이 멈추면 몇 분, 몇 시간 또는 며칠 후에 죽음이 찾아온다. 뇌사의 경우는 수년 동안 생존하기도 한다. 그러나 심장이 멈추면 불과 몇 초 차이로 생사를 오간다.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기는 심정지가 “전기적인 문제”라면 심근경색은 “배관의 문제”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 중 하나에 연필심처럼 아주 작은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산소와 영양 의대 증원, 누가 승자이고 패자일까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얼마 전, 의대 증원을 주제로 좌담 기사를 썼다. 오랫동안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 속에서도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의대 교수는 요즘 무척 괴로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만큼은 아니겠지만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의료 공백 현상을 취재해왔던 기자로서 나도 심란함을 떨쳐버리기가 어렵다.내 의견을 묻는다면,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의사 인력이 크게 모자라는 것은 팩트라고 답하겠다. 최근 몇 년 사이 나온 의사 인력 수급 추계들은 숫자에 차이가 있을 뿐, 한국에 의사가 부족하고 이대로라면 인력난이 점 전공의 떠난 자리에서 외줄 타는 PA 간호사들 김연희 기자 3월6일 연락이 닿은 지방 사립대 병원의 한 간호사는 다소 뜻밖의 얘기를 했다.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이후에도 우리 병원은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지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이지만 기피과로 꼽히는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내과·외과도 전공의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지 수년째다. 의대 정원이 1998년 이후 늘지 않은 가운데 지역 의대를 졸업한 인턴·레지던트 등이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집중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그사이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워온 이들이 ‘PA 간호사’다. 이 병원에는 PA 굴뚝 오르던 진보 의사가 의협 선거에 출마한 이유 김연희 기자 2월2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한국에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보는 의견은 74%, 의대 정원 확대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68%였다. 의료 대란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의료계 책임이 더 크다’는 답변이 50%로, ‘정부 책임이 더 크다(18%)’는 응답을 훌쩍 웃돌았다. 2020년 8~9월 의사 집단행동 당시보다 의사들의 책임을 묻는 여론은 6%포인트 더 높아졌다.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직후 의료계는 대규모 반대행동에 나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론 지형에서 고립되고 있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주머니 사정 늘 빠듯한 이유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죽음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생후 2개월 아기가 급성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2월25일 보도했다. 아기의 이름은 마무드 파투. 파투는 숨을 헐떡이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곧 숨을 거두었다. 병원 관계자는 “영아를 위한 분유가 완전히 동이 났다. 아기가 수일 동안 분유를 전혀 먹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원래도 식량난이 심각했는데 구호품까지 끊겨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영유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구호품의 대부분이 하마스에 밥 먹다가 울컥, 읽다가 또 울컥 김연희 기자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다. SNS에는 맛집 인증 사진이 끝없이 올라오고, 유튜브에는 먹방 영상이 줄줄이 이어진다. 얼마나 흡족한 식사를 했는지, 얼마나 특별한 시간을 보냈는지, ‘나의 경험’과 ‘나의 만족’을 뽐내는 말들이 먹음직스러운 음식 위로 쏟아진다.여기 시선을 반대로 돌린 ‘밥 이야기’가 있다. 내가 아니라 밥상 맞은편에 앉아 술잔을 기울였던, 주방에서 김이 펄펄 나는 공깃밥을 담아주던 너를 기어코 기억한다. 너는, 후배의 식당에 철지난 양복을 입고 찾아와 꾸역꾸역 크림스파게티를 먹던 만술이 형일 때도 있고, 일찍 세상을 나는 “건강한” 의대 증원을 바라는 의사입니다 김연희 기자 병원은 생과 사가 갈리는 곳이다. 목숨을 살리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는 이 공간에는 전쟁터 못지않은 긴장이 감돌곤 한다. 지금 대한민국 의료 현장에는 다른 성격의 전운이 퍼지고 있다.2월6일 정부는 19년간 동결돼 있던 의대 정원을 풀어 2025년부터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3058명에 고정돼 있던 의과대학 문이 5058명으로 65% 더 넓어질 전망이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즉시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2월20일부터 대학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은 대거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의 달력에 꼭 적어둬야 할 ‘2024년 밤하늘’ 김연희 기자 1년. 365일. 어제 같은 오늘이 반복되며 삶이 정체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우리는 우주 속을 질주하고 있다. 지구는 시속 11만㎞의 속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초속 약 30㎞이다.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사이 또 30㎞를 날아왔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을 타고 우주 곳곳을 여행하고 있는 셈이다.날마다 별의 위치가 달라지고, 계절마다 별자리가 바뀐다. 어느 구간을 지날 때는 별똥별이 비처럼 떨어진다. 달도 차고 기운다. 이처럼 지구라는 열차의 창밖으로는 매일같이 다른 대통령 추천 방심위원장은 총선만 보고 간다? 김연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지난해 9월 류희림 위원장 취임 이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방송을 심의하는 독립기구가 4개월째 도리어 뉴스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임기가 1년가량 남아 있던 정연주 당시 방심위 위원장이 해촉된 뒤 윤석열 대통령 추천으로 방심위에 들어왔다.심의 대상을 온라인 기사까지 확대하고,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를 신설하는 등 류 위원장 체제에서 단행된 조치들은 방심위의 공정성 훼손을 우려하는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방심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던 가운데 지난해 12월에는 ‘민원 사주 ‘납북귀환 어부’ 유가족 두 번 울리는 법원 속초·김연희 기자 손금옥씨(63)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라고 그날을 회상했다. 2023년 1월12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은 51년 전 내렸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았다. 피고인은 고 손용구. 손금옥씨의 아버지다.이날 재판부는 반공법·수산업법 위반으로 1972년 11월에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던 손용구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 직후 방송사 마이크 앞에 선 손금옥씨는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눌러 삼키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청소년기에 봤던 아버지의 고통은 저에게 잊히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가 간첩이라는 오명을 핫초코 들이부은 최초 발견, 낄낄대며 읽는 연구 후기 [사람IN] 김연희 기자 첫 문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 연구는 신림동 꼭대기 쪽 자취방 뒤에 있던 감나무에서 시작됐습니다.” 김준(34) 충남대 생명시스템과학대학 생명정보융합학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쓴 ‘선충의 텔로미어 진화’ 연구 후기다.그 뒤로도 엄격·근엄·진지한 연구 후기의 문법을 깨는 문장이 연이어 튀어나온다. 가령 이런 대목. “(채집한 선충의 유전체 해독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오자) 초콜릿 가루를 세 숟가락쯤 때려넣은 핫초코를 뱃속에 들이부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다른 지표만 보면 유전체 지도 품질이 좋은 게 확 습격당한 한국 정치, 피의자는 누구인가 김연희 기자 한국 정치는 충격적인 뉴스로 2024년을 시작하게 됐다. 1월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브리핑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흉기로 기습당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제1야당 대표의 사진이 삽시간에 언론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과 포털을 뒤덮었다.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대통령실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 이낙연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 등 총선을 앞두고 나날이 빨라지던 정치권 시계도 일시적으로 올스톱되었다.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 김 아무개씨(67)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 했다”라고 진술했다. 여기서 콜록, 저기서 끙끙...독감 환자 왜 이렇게 많을까? 김연희 기자 올겨울, 독감에 걸렸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체감만 그런 건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2023년 12월22일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2023년도 50주 차(12월10일~12월16일)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의심 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54.1명이었다. 41주 차에 1000명당 15.5명에서 43주에 32.6명, 47주에 45.8명으로 올라가다 49주 차에 61.3명으로 껑충 뛰었다. 50주 차에 54.1명으로 낮아졌지만 예년에 비춰보면 1월까지 환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독감이 ‘독한 감기’의 줄 공공병원에는 ○○이 있다 [기자의 추천 책] 김연희 기자 이제는 익숙하지만 공공의료 분야 취재를 막 시작할 무렵 여러 차례 다시 확인했던 숫자가 있다. 5%. 한국에서 전체 의료기관 가운데 공공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민간병원이 대부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공공병원이 이 정도로 적을 줄이야. 기사 초고를 넘긴 뒤에 이 수치가 맞느냐고 편집팀에서 확인 전화가 오기도 했다.그러고 보니 아파서 병원을 간 적은 많지만 공공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기억은 없다.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되었는데 의료계 종사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워낙 적으니 공공병원에서 일해본 경험 자체가 한정적이고, 접점을 난자를 얼리시겠다고요? 그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 김연희 기자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해 보관하는 시술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돼왔다. 항암·방사선 치료 등 가임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미래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는 의료적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지만 “보험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난자를 얼려두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의학적 목적의 시술과 구분해 ‘사회적’ ‘비의료적’ ‘선택적’ 난자 동결로 불린다.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의료적’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는 여성은 2016년 231명이었으 궤도 진입 1년, 다누리가 본 달의 모습은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역사 속 오늘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에 도착한 지 1년이 지났다. 2022년 8월 발사된 다누리는 넉 달여를 날아가 그해 12월27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3년 12월26일 임무 운영 1주년을 기념해 다누리가 9개월에 걸쳐 광시야 편광카메라로 촬영한 달 전체 지도를 공개했다. 당초 다누리의 임무 기간은 2023년 12월까지였으나 잔여 연료량과 본체 영향성 분석을 거쳐 2025년 12월까지로 2년 더 연장되었다. 특별 사이트(www.kari.re.kr/kplo)에서 다누리의 위치를 실시간으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물리학자 김상욱 김연희 기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은 김상욱 경희대 교수가 5년 만에 펴낸 책이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제목 위에 물리학자의 열망이 포개졌다. 그에게 ‘하늘’은 우주와 법칙, ‘바람’은 시간과 공간, ‘별’은 물질과 에너지로 다가왔다. 여기에 ‘인간’을 더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경계를 넘은 물리학자의 좌충우돌 여행기이자,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지도책”이 완성됐다.저자도 인정하듯 쉽지만은 않은 책인데 독자들은 “분명 과학 얘기인데 따뜻하다”라는 서평으로 화답한다. 2023년 5월 말 출간된 이후 6개월 동안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