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자영업자는 늘 화두였다. 직장에서 밀려난 50대들에게 열린 재고용 시장은 저임금 단순노동 일자리 아니면 자영업이다. 숙련이 없는 상 태에서, 또 사업 경험도 없이 퇴직금을 털어 넣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된다. 가맹본부는 그런 가맹점주를 지배하고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에 종속된다. ‘종속적 자영업자’가 된 이들 상당수는 사람을 쓸 여유가 없다. 자신과 가족을 ‘갈아 넣어’ 버틴다. 평균 3.1년 정도 유지하다 문을 닫는다. 그 자리엔 중림동의 일상 풍경처럼 또 다른 프랜차이즈가 문을 연다. 전혜원 기자 기사에 나오듯 ‘저숙련 자영업의 틈을 프랜차이즈라는 표준화된 숙련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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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평화 [편집국장의 편지]
완전한 평화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녔다. 6월이면 반공 글짓기 대회가 열렸다. 한번은 선생님이 소재까지 정해줬다. 한국전쟁 때 희생된 친인척이나 아는 사람을 찾아 쓰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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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다 [편집국장의 편지]
시작이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아빠, 기자들을 왜 기레기라 불러? 기레기가 무슨 뜻이야?” “…….”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기자와 쓰레기’ 합성어라는 답을 차마 할 수 없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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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중요한 실천 [편집국장의 편지]
말보다 중요한 실천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단서는 변호사의 귀띔이었다. “안종범 피고인이 늘 특별접견실에 나와 있더라.” 김은지 기자는 한 귀로 흘려듣지 않았다. 다른 피고인들은 어떨까? 이곳저곳을 두드렸다. 박근혜·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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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널리즘이다 [편집국장의 편지]
문제는 저널리즘이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통화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 지 한참 뒤에야 전화가 왔다. “형님, 박상규입니다.” 얼굴만큼이나 말도 ‘조폭’스러웠다. 통화 전 그와 딱 한 번 만난 적 있다. 그런데도 박 기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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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고 달리 보다 [편집국장의 편지]
멀리 보고 달리 보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불면증이 생겼다. 밤을 뜬눈으로 새우고, 다음 날 겨우 눈을 붙인다. 불면증 원인을 자가 진단해보면, 〈시사IN〉 정기 구독자 감소도 원인 중 하나다. 편집국장이 당연직 이사를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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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료 인상에 꺾인 ‘100년 가게’의 꿈
임차료 인상에 꺾인 ‘100년 가게’의 꿈
전혜원 기자
안상현씨(35)는 오후 2시 늘 같은 백반집에서 밥을 먹는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뒤 산비탈에 있는 ‘가정식당’이다. 동갑내기 아주머니 두 분이 20년째 하는 식당에 2016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