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의 말에 따르면 보티투 씨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남편의 허락이 필요했다고 한다. 사랑이 결혼의 필수 조건이 아니더라도 결혼 관계에서 두 배우자는 동등한 관계를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젠더적 불평등이 부재한 결혼 관계는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아내·남편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은밀하게 작동하는지 적나라하게 작동하는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결혼은,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여성은 결혼 안에서 남성과 동등한 시민의 지위를 진정으로 보장받고 있는가. 외국인 여성 ‘매매혼’은 우리 사회에서 갖는 결혼의 함의를, 그 속에서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슬프도록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동근고향인 베트남 건터에서 친정 부모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
ⓒ이동근부산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보티투 씨.

 

 

 

기자명 사진 이동근·글 최은영(소설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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