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열광하는 음모론의 대부
  •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 호수 497
  • 승인 2017.03.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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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존스(43·사진)는, 트럼프 대통령한테 당선 직후 감사 전화를 받은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극우파 지지자들은 몰라도 대다수 미국 시민에게 생소한 이름이다.

텍사스 주에 있는 극우 인터넷 라디오 방송 <인포워스(Info Wars)> 진행자인 존스는 ‘음모론의 대부’다. 20대부터 각종 음모론을 열심히 양산해왔다. 그는 1995년 오클라호마 시청 폭파 사건의 배후가 미국 연방정부라고 주장한다. 그가 보기에 2001년 9·11 테러 역시 알카에다가 아닌 미국 정부의 소행이었다. 2012년 12월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초등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이 살해됨) 당시에 존스는 “아무도 사망한 사람이 없는 완전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렇게 황당한 이야기만 골라 하는데도 청취자 수백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트럼프 역시 존스의 라디오 쇼에 출연해서 “(존스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라고 극찬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InfoWars Store
온라인 매체 <살롱>은 “트럼프와 존스는 대선 시기에 서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존스가 음모론을 강력히 제기하면 트럼프가 유세 과정에서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의 대선 조작’ ‘이슬람국가(IS) 창시자는 오바마’ 따위 트럼프가 제기한 각종 음모론의 배후가 존스였다. 존스는 최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의 사임에 대해서도 “트럼프를 몰아내기 위한 CIA의 공작”이라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존스는 트럼프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부인하지만 우파 논객 로저 스톤의 판단은 다르다. 스톤은 <뉴욕 타임스>에 “존스는 트럼프 정권 들어 우익의 가장 강력한 목소리로 떠올랐다. 지식인들은 그의 행태를 비웃을지 모르지만 그는 수백만 청취자들과 소통 중이고, 그들이 바로 트럼프 혁명의 보병들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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