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무릎은 국민 이전에 하나님의 것.”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 나가 무릎 꿇은 장면이 논란에 휩싸인 3월7일,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 그 무릎 탐낸 적은 없지만, 대놓고 우리 거 아니라니까 또 괜히 화나네. 강 의원은 불교계의 반발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중동에서 카다피에 의해 사람이 죽어가고, 물가가 오르고 월세대란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엄청 힘들다”라는, 존경스러울 정도의 동문서답을 하기도.


“물가 문제는 불가항력이다.”

3월8일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 급등 추세를 언급하며 한 말. 아니 왜 이분이 남 탓을 안 하고 숙명론자가 되셨지?


ⓒ시사IN 양한모
“힘든 짐을 내려놓고 싶다.”
3월7일 국회에 출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가 급등과 구제역 때문에 물가 관리가 너무 힘들다며 하소연. 국민이 징징거리고 장관이 대책을 내야지, 이건 뭐 장관이 징징거리고 국민이 도닥거려줘야 하는 거야?


“전혀 비린 냄새가 없고 고소하다.”
3월7일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약속대로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로 퇴비 만들기를 시연한 뒤, 공정을 거친 퇴비 냄새를 킁킁 맡으며 한 말. 2008년 촛불집회 때 이분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었지 참. 어쩐지 그때도 벽 보고 떠드는 기분이 들더라니.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모르겠다.”

3월10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이슈가 되는 ‘이익공유제’에 대해 이같이 우회적으로 강하게 비판. 사회주의 얘기를 굳이 꺼내시니 하는 말인데, ‘우리식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어느 나라에는 ‘3대 세습’이라는 희한한 문화가 있지요.

“대통령은 소총 좀 쏘면 군단장 하고, 헤엄 좀 치면 함대 사령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일하고 이번에 ‘상하이 스캔들’을 일으킨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를 두고, 3월9일 국회 외통위에서 송민순 민주당 의원이 외교 비전문가를 총영사에 임명한 이명박 대통령을 질타하며 한 말. 우리 대통령, 소총이 뭔지 몰라서 못 알아들으실지 모르니 군대 비유는 자제하심이.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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