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에서 헌법을 수강했다.” 3월3일 국회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서, 헌법 관련 경력·논문·저서가 전무하다는 추궁에 이정미 후보자가 답한 말. 이분 〈경제학원론〉 수강했다가는 한국은행 총재 시켜달라 하실 분이네. 이날 이 후보자는 사형제·간통죄·국가보안법 등 헌법적 현안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 걸로 안다”라고 하나 마나 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국부(國父)가 무릎 꿇는 건 대단한 용기.” 3월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도록 인도한 길자연 목사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행동을 옹호하며 한 말. 혹시 ‘대단한 조용기’를 잘못 말씀하신 건가?

ⓒ시사IN 양한모
“나는 731부대가 뭔지는 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제안한 ‘이익공유제’를 두고 정 위원장과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또 한번 독설. 정 위원장이 “홍 최고위원이 ‘이익공유제’에 대해 뭘 아느냐”라고 말한 것을 전해 듣고 이렇게 받아쳐. 정 위원장은 총리 시절 일본의 생체 실험 부대였던 731부대를 두고 “독립군 부대냐”라고 실언한 적이 있다.

“최승호 PD에게 자유를 주자. 저 사람이 얼마나 피곤하겠느냐.”

〈PD수첩〉 최승호 PD를 아침 교양 프로그램 관리직으로 발령 낸 3월3일, 시사교양국 PD 40여 명과 면담 자리에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이 발령 이유를 설명하며 했다는 말.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자유를 줘도 되는 그런 방식이라면, 그대로 적용해드리고 싶은 분이 몇 있기는 한데….

“문학에서도 직역과 의역을 염두에 두지 않느냐.” 번역 오류가 발견되어 망신을 산 한·EU FTA 비준 동의안을 논의하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오역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받아친 말. 조약 해석을 둘러싸고 문제가 생기면 돈 말고 문학적으로 배상하실 방법이라도 있는 모양이지.

“작가 생존권 위협하는 유사 문학 행위 중단하라! 정부가 문학 하면 작가는 입법 하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위 발언을 두고, 소설가 배명훈씨가 3월3일 트위터에 남긴 말. 배씨는 “밥그릇 싸움을 안 할 수가 없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혀.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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