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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생협’이 제2 달빛요정 막을까

김경희 인턴 기자 2011년 02월 09일 수요일 제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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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은 실종 아동이다. 우리에게 잊힌 존재였다.” 1월9일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열린 ‘한국 인디 음악의 미래는 있는가?’ 토론회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한 말이다. 지난해 말, 실종 아동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2010년 11월6일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달빛요정) 이진원씨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사망했다. 고 이진원씨가 즐겨 쓰던 아이디(ID)는 ‘인기가수’다. 고인이 되던 날, 이씨는 온종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토론회는 제2, 제3의 ‘달빛요정 사건’이 나오지 않도록 인디 음악계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이동연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대형 연예 제작사나 이동통신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려면 인디 음악 시장도 자생력과 자기자본 형성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며 대안 시장 모델로 ‘인디문화생협’을 제안했다. 인디 음악 생산자·유통자·소비자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듦으로써 더 많은 인디 음악 콘텐츠들이 대중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시사IN 안희태
‘인디 음악의 미래는 있는가’ 토론회에서 인디 음악은 ‘실종 아동’에 비유되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생활협동조합이 대안적 먹을거리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듯이 인디문화생협은 대안적 놀 거리인 인디 음악을 독자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다. 이 교수는 “<놀러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장기하씨가 한 번 나오는 것보다 인디문화생협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정민갑 대중음악 평론가는 “인디문화생협은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류 시장의 획일화된 질서를 깨려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대안 시장을 만들겠다고 하면 현재 인디 레이블이 거두고 있는 성과 이상을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인디 뮤지션들을 지원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 차가 있었다. 이재영 진보신당 정책위의장은 “프랑스처럼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노동자들이 실업급여를 받을 때 필요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13년차 인디 밴드 ‘와이낫’의 리더 진상규씨는 “인디 음악이라고 무조건 지원해주는 건 반대한다. 그보다 인디 음악이 인디 음악으로서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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