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만 했는데 웬 테니스 엘보?

많은 사람에게 컴퓨터가 삶의 ‘낙’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새해에는 그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게 이로울 듯싶다. 특히 자세가 비뚤거나 나이 든 분들…. 잘못 사용할 경우 후유증에 시달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티 스토리 ‘뉴욕에서 의사하기(nymd.tistory.com/49)’를 운영하는 의사 블로거 고 아무개씨에 따르면, 컴퓨터를 잘못 사용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의 글을 요약해 소개한다.

ⓒ시사IN 한향란

‘…컴퓨터를 오래 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답을 드리자면 (전자파를 포함해서) 컴퓨터 자체가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는 없지만, 컴퓨터를 잘못 사용하면 여러 증상이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먼저 눈의 통증, 눈물, 충혈, 시야 흐려짐 등이 있다. 일단 뭔가를 집중해서 보게 되면 눈의 깜빡임이 줄어 눈이 건조해지고 충혈될 수 있다. 눈이 근거리를 계속 주시하면 렌즈 구실을 하는 안구 내의 수정체가 오랫동안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눈에 다른 문제가 없다면, 유일한 해결책은 자주 쉬는 것이다. 한 시간 작업에 5~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잦은 컴퓨터 사용으로 통증이나 충혈 증세가 나타나면 자신과 비슷한 조건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이롭다. 몇 마디 대화로 내 증상이 다른 사람보다 더 심한지, 비슷한지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자기 증세가 보통 수준을 넘어섰다면, 쉬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쉬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다른 의학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내가 환자에게 자주 권하는 방법은 ‘일하면서 홍차·홍삼차 같은 건강 차를 항상 마시라’는 것이다. 차 자체가 몸에 이롭게 작용하기도 하지만, 화장실을 자주 이용해서 컴퓨터를 잠시 떠나게 되므로 일석이조 처방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목과 어깨 통증이 있는 경우인데, 대개 조이는 듯하거나 뻐근한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이런 분들은 목 디스크를 많이 염려하는데, 실은 ‘근막통증증후군’인 경우가 훨씬 많다. 이 증상은 ‘근육 섬유가 과도하고 지속적으로 경직되어, 이완 능력을 잃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잘못된 자세 혹은 바른 자세라 할지라도 한 자세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생기는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아픈지, 아니면 좀 쉬고 나면 좋아지는지가 치료를 결정짓는 관건인데, 쉬고 나서 좋아지면 스트레칭과 휴식이 해결책이다. 그러나 쉬어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한다.

팔을 움직일 때(특히 들어올릴 때) 어깨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십견이나 이와 유사한 질환(건염·점액낭염·충돌증후군 등)일 수 있는데, 마우스 위치가 작업 위치에서 너무 멀거나 너무 높으면 걸리기 쉽다. 하루이틀 작업은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몇 달 몇 년을 반복해서 잘못된 자세로 작업을 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 질환 역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팔꿈치 통증도 자주 호소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키보드가 몸에서 너무 가까우면 팔꿈치 통증뿐만 아니라, 요골 신경이 눌려 손에 힘이 빠질 수도 있다. 키보드가 너무 낮으면 테니스엘보(팔꿈치 통증을 야기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질환)라는 병이 생길 수도 있다. 또 팔꿈치를 책상에 대고 계속 일하면 점액낭염이 생길 수도 있다. 키보드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손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에도 노출된다. 키보드의 위치가 적당해도 키보드 작업을 너무 오래 하면 손 감각이 마비되거나 저리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목에서 시작해 손의 통증을 일으키는 컴퓨터 관련 여러 증후군들은 치료 방법이 비슷한데, 주로 투약·물리치료·주사요법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 전에 잘못된 인체공학 요소를 바로잡아주면 더 효과적이다. 일단 모니터는 약간 내려다볼 수 있게 시선보다 20° 정도 낮게 설치한다. 거리는 50cm 정도가 적당하다. 키보드는 팔꿈치 관절이 90° 정도 각도가 될 수 있는 높이에 놓는다. 손목은 구부리지 않고 편 상태로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 손목 밑에 받치는 쿠션을 써도 되는데, 쿠션 때문에 오히려 손목의 각도가 굽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한다. 또한 키보드는 모니터 바로 앞에 놓고, 마우스도 같은 높이에 둔다. 의자는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좋고, 의자 높이는 무릎이 90° 정도로 꺾이면서 발바닥이 완전히 지면에 닿아야 한다’.


‘깜빡이’ 등 끄고 이젠 웃어주자운전을 하다 보면 앞뒤 차량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뒤에 따라오는 차량에게. 지금까지는 그 감정을 단순히 ‘꼬리등’을 깜빡거려 전달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추월을 양보한 차량에게는 빙긋 웃는 표정을 보여줄 수 있고, 안전거리를 무시하고 바짝 따라붙는 차량에게는 험한 인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 다섯 가지 감정을 표현해 내는 ‘드라이빙(Driving) LED 이모티콘(Emoticon)’ 덕이다.

센스 있는 운전자라면 그때그때 표정을 잘 표현해서 상대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그러나 인정머리 없는 운전자는 남용이나 과용하다가 결국 상대를 약 올리게 되어 ‘도망자’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자료·얼리어답터).



이름도 맛도 독특한 고고릿 모고릿

ⓒ시사IN 한향란

가끔 특별한 차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일반 커피나 녹차가 아닌 그 무엇. 당신은 무엇을 마시는가. 최근에 출간된 〈나의 핫 드링크 노트〉(프티그랑퍼블리싱 지음)가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 가운데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기 쉬운 몇 가지를 소개한다.

①아인슈패너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만들어낸 오스트리아의 음료다. 아인슈패너는 ‘한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라는 뜻. 겨울밤에 마부가 주인을 기다리면서 마시던, 휘핑크림을 얹은 뜨거운 커피에서 유래했다. 진한 커피 150ml에 설탕을 적당히 타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두 숟가락 얹어 마신다.

②고고릿 모고릿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로루시의 밀크셰이크다. 숟가락으로 잔을 저을 때 나는 소리를 아이가 흉내 낸 데서 ‘고고릿 모고릿’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차가운 몸을 녹이는 데 요긴하며, 우유(150m)·벌꿀(한 숟가락)·레몬주스(50ml)·달걀 노른자(1개)·버터(적당량)를 이용해 만든다. 우유를 끓기 전까지 데운 뒤 거기에 레몬주스를 더한다. 그리고 미리 풀어놓은 노른자와 벌꿀을 더하면 끝. 버터는 기호에 맞게 섞어 먹는다.

③카페 루아얄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생애를 보낸’ 나폴레옹이 즐겨 마시던 음료이다. 제조 과정에서 각설탕에 파랗게 불꽃이 일어나는데, 마치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진 나폴레옹의 존재를 비추는 듯하다. 준비물은 약간 진한 커피(150ml)·브랜디(알코올 도수 35도 이상짜리 20ml)·레몬과 오렌지 껍질(조금)·각설탕(1개)이다. 우선 브랜디를 미리 데워둔다. 그런 다음 잔에 커피를 따르고 레몬과 오렌지 껍질을 넣는다. 잔 입구에 각설탕을 담은 차 숟가락을 걸치고 브랜디를 각설탕에 뿌려 불을 붙인다. 파란 불꽃이 꺼진 뒤에 숟가락을 커피 안에 담그면 완성.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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