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를 응원하는 홍대 앞 가게

6월19일 서울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단골가게 주인’들을 위한 공연이 열렸다. 홍대 앞 인디 아티스트들의 후원자가 되어주는 ‘인디 메세나’를 위해 인디 밴드들이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8월 ‘홍대 앞, 상업주의로부터 해방되는 문화 광복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이 공연은 ‘단골가게 주인’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벌써 세 번째 열렸다.
공연 방식은 이렇다. 인디 밴드가 평소 신세지던 단골 가게를 찾아간다. 가게 주인을 무대에 데려온다. 공연을 선사하고 가게 주인에게 홍보 시간을 제공한다. 마지막은 ‘강강예술래’다. 인디 밴드와 가게 주인과 구경꾼이 함께 어울려 강강술래를 도는 것이다. 이 영광스러운 무대에 초대된 인심 후한 가게는 ‘삼통치킨’ ‘형님 저에요’ ‘비하인드 카페’ ‘카오르 삼거리’ 등이다(문의 cafe.daum.net/ideamasters).


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

원로 연극배우 이호재씨가 칠순 잔칫상을 무대에서 헌정 연극으로 받았다.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작품인데, 상차림이 화려하다. 일단 윤소정·권병길·김재건·지자혜·이재희 등 원로 배우가 출연한다. 여기에 후배 배우 정규수·이남희·길해연·이대연·권해효·전진기·장연익·이명호·황정민·김수현·장설하·김바다·장혁진·김대령·김병희 등 중견 배우도 나온다. 김동현·송선호·이성열·위성신·강대홍·김광보·최용훈·김철리·양정웅 등 연출가와 성우 송도순씨도 카메오로 출연한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을 것 같다. 1963년 연극 〈생쥐와 인간〉으로 데뷔한 지 47년 만에 받는 흥겨운 상이다(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6월27일까지).


모호한 여행기, 〈방문기X〉

〈방문기X〉는 연출가 강화정씨의 이전 작품이 그랬듯 모호한 작품이다. 미지의 세계인 죽음이 과연 우리의 이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영역인지 묻는다. 극중 인물들은 죽음의 문턱까지 가 있는 사람들이다. 나락에 떨어지기 직전의 육신을 통해, ‘보여지는 것’ ‘생각되어지는 것’ ‘들리어지는 것’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며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는 논리적인 세계에 의문을 제기한다. 
초현실적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강씨는 ‘시간과 공간 3부작’(1부 〈(없어질)박물관으로의 초대〉, 2부 〈난 사랑할 수 없어〉, 3부 〈편집되는 경험, 소설 Juice〉)과 종결편 〈1인칭 슈팅-물속에서〉를 선보인 바 있다. 〈방문기X〉에서 더욱 독특한 무대를 볼 수 있다(7월6~10일, 서울 역삼동 LIG 아트홀).


월드컵 애니메이션, 〈드림킥스〉

2010년 월드컵을 준비한 축구팀은 국가대표팀만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드림킥스〉의 동물축구팀 친구들도 이때를 기다려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2008년 선정작이었던 이 작품이 월드컵 기간에 맞춰 매주 월·화요일 방영된다(SBS 오후 4시30분).
축구팀 멤버들은 대략 난감하다. 축구팀을 결성한 닥스훈트 ‘로이’는 다리가 짧다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더하다. 축구공보다 작은 골키퍼 치와와, 난폭한 성격의 폭주족 양, 초단기 기억상실증을 앓는 수탉…. 이들이 ‘동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린다.


백남준아트센터 〈산으로 간 펭귄〉

독일 감독 베르너 헤어초크의 다큐멘터리 〈세상 끝에서의 조우〉에는 산으로 가는 펭귄 한 마리가 나온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 뜬금없는 펭귄에 주목하고 두 번째 기획전의 제목으로 차용했다. 미지의 공간에 가보려는 도전정신이 이 시대 작가들에게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전시회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얼음나라처럼  발랄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굴과  ‘피노키오’의 고래 뱃속을 통과하며 신기하고 이상한 경험을 하고 군데군데 배치된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징기스칸의 귀환〉도 선보인다. 김도균·정재철·박애정 등 중견 작가와 김기문·문무왕·손몽주 등 신진 작가들이 함께했다(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8월22일까지).

B급 좌판 추천위원
강지웅(문지문화원 ‘사이’ 프로그래머) 고건혁(붕가붕가 레코드 대표) 구소영(뮤지컬 음악감독) 김강(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김낙호(만화평론가) 김남훈(스포츠 평론가) 김노암(아트디렉터) 김문성(국악평론가) 김봉석(Brut 편집장) 김세윤(영화 에세이스트) 김용진(싱클레어 편집장) 김일송(씬플레이빌 편집장) 김작가(대중음악 평론가) 김지은(MBC 아나운서) 김진혁(EBS PD)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김홍기(미술 칼럼니스트) 남도현(일본 스카이퍼블리싱 기획실장) 민임동기(PD저널 편집장) 박병성(더 뮤지컬 편집장) 박용준(인디고서원 팀장) 반이정(미술평론가) 백은하(10Asia 편집장) 벵자맹 주아노(음식 평론가)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 송한샘(공연기획자) 신주진(드라마 평론가) 양효실(서울대 강사) 양희송(청어람 아카데미 대표 기획자) 유선주(자유기고가) 윤성호(독립영화 감독) 이성규(독립 PD) 이성민(만화카페 ‘한잔의 룰루랄라’ 운영자) 이여영(음식 칼럼니스트) 이택광(경희대 교수) 임인자(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전홍식(SF&판타지 도서관 관장) 정혜윤(CBS PD) 조수정(인디언밥 편집장) 최민우(웨이브 편집장) 탁현민(공연기획자) 파토(딴지일보 논설위원) 한윤형(칼럼니스트) 허은실(MBC 〈문화야 놀자〉 작가) 허지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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