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 신무광 지음, 왓북 펴냄 인공기를 가슴에 달고 축구 경기장을 누비는 정대세. 일본 국적법상 그의 국적은 한국이다. 그런 그가 북한 대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선수 하나하나의 가슴속에 품은 꿈이 중요하다. 이 책은 찢어진 조국의 국경 위로 꿈의 지도를 그려가는 재일 한국인 축구 선수들과, 오늘의 그들이 있기까지 민족혼을 지키며 재일 축구의 역사를 만들고 지켜온 선배 선수들의 역경과 희망 이야기를 담았다. 재일 동포 3세인 작가는 2007년, 무슨 ‘주의’나 ‘사상’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스포츠 전문 기고가이다. 그런 그는 “스포츠와 정치는 무관하다고 순진한 척 겉치레를 할 생각은 없지만 재미삼아 북한의 정치체제와 축구를 혼동시키는 선정적인 일부 기사는 아무리 그래도 아니라고 생각해” 재일 축구인들에 대한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한국 국적이면서 북한 대표팀에서 뛰는 정대세 같은 재일 축구 선수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국가에 의지하지 않고 민족에 순화되지도 않는 ‘자이니치(재일) 정체성’에 대해 들려준다.

전쟁미망인, 한국현대사의 침묵을 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