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이긴다니까 다 놀러 갔나보다.” 6·2 지방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반응. 여유 있게 이길 거라는 선거 전의 여론조사와는 달리 박빙이 예상되자, 정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다 그냥 놀러 갔나보다. 전에는 투표하고 놀러 갔는데 요즘은 전날 밤부터 놀러 가는 모양이다”라며 지지자를 탓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 참패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6월3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남아공 월드컵 출장길에 나섰다. 농부는 밭을 탓하는 게 아니라는 누군가의 말부터 기억하셔야. 

“〈김제동 쇼〉 하차는 추도식 사회가 원인.”

6월2일 방송인 김제동씨 소속사 대표 김영준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사회가 첫 방송 연기와 녹화 취소의 주원인이다”라고 밝혔다. 〈개그 콘서트〉의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도 6월2일 마지막 녹화를 했다. 외압설에 시달리는 두 방송, 정황만으로도 충분한 “더러운 세상!”

“조용필이 동네 노래방에 가서 노래한 거 아니냐.” 6월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여옥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사진)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가수 조용필씨에 비유했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만 유세한 것을 두고 “조용필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공연을 잡아놓고 동네 노래방에 가서 노래한 격”이라며 비꼬아. 박 전 대표가 몸살까지 앓아가며 지원했지만 한나라당 군수 후보는 떨어졌다. 노래방 마이크 잡은 ‘선거 여왕’, 불합격 점수 받고 ‘떡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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