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이 결코 평화가 아니다.” 5월27일 국제앰네스티의 2010년 연례보고서 발표장에서 김희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의 일침. 김 국장은 “2년 전 이맘때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 오늘날은 불만과 의혹만 터져나올 뿐 거리는 너무 조용하다”라며 시국 상황을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에 관한 법률 규제가 광범위하고 과도하다”라고 밝히기도. 시끄러운 게 민주주의라던데, 걸핏하면 밥그릇까지 빼앗으니 원. 

“김정일과 종북 쓰레기들을 쓸어버리자.” 5월2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북한 응징 결의 국민대회’에 참석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의 열변. 서 본부장은 “천안함 폭발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남한 빨갱이를 북송하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는 “대북 결의안 하나 내놓지 못하는 한나라당은 뭐 하는 당인가. 한심스럽다”라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한나라당도 쫓아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빡센’ 안보 감각. “천안함 문제를 정쟁 소재로 끌어들이지 말자.” 5월26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민주당에 ‘정전’ 제안을 하며 한 말. 정 대표는 “중요한 국가안보 문제가 정치적 시빗거리로 전락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라며 진정성을 강조했는데. 정작 하루 전날까지 정 대표는 “북한을 감싸고 도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라는 연설을 하고 다녀 ‘말 바꾸기’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가 하락이 그의 변신 이유라고 분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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