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바타 이후에 주목해야 할 정보기술(IT) 분야의 신기술, 신제품,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우리 기술과 제품 서비스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진단했다. 이것이 우리 선수가 넣는 프리미어리그 골 수보다 혹은 김연아 선수가 받는 평점보다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10개 IT 신기술은 트위터 이용자들과 함께 집단지성의 과정으로 선정하고 파악했다.

# 아이패드와 킨들 

먼저 주목할 제품은 이번에 애플에서 발표한 아이패드다. 아이패드는 키보드 대신에 스타일러스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로 태블릿PC의 일종이다. 아이패드는 e-book 리더 기능에 넷북의 노트북 기능이 더해진 것으로 이 시장을 잠식할 위협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e-book 리더기인 아마존 킨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존닷컴의 풍부한 콘텐츠가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흑백 e-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눈이 편안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컬러와 영상이 지원되지 않고 e-book 리더기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패드가 뚜껑을 열었지만 일단 결과는 킨들의 판정승이었다. 발표 당일 애플의 주식은 4% 떨어진 반면 아마존 주식은 5% 올랐다. 어찌되었건 두 제품 덕분에 온라인에 출판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는 “인터넷 소설이 등장했듯이 새로운 소설 유통 체계에 맞는 새로운 소설이 등장할 것이고 큰 인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아이리버의 ‘스토리’와 삼성의 ‘SNE 50K’가 있지만 콘텐츠가 많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 구글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는 넥서스원 스마트폰(위)은 아이폰의 대항마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25만 대 이상이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스마트폰은 구글폰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구글폰의 장점은 다른 구글폰으로 옮기더라도 구글 이용자 아이디만 넣으면 구글에서 사용한 웹정보를 새로운 폰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 OS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는 넥서스원 스마트폰(위)은 아이폰의 대항마로 꼽힌다.
안드로이드는 오픈 플랫폼 체제로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아이폰과 달리 다양한 앱스토어를 지원한다. 음악 외에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지 않은 아이폰에 비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도 구글폰의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이폰 앱스토어가 보유한 풍부한 음악 애플리케이션 e-book 콘텐츠 때문에 당분간은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체제에 기반한 스마트폰을 주로 만들었던 우리 기업도 뒤늦게 안드로이드 OS를 도입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IT전문 블로그미디어 ‘기즈모도’에 실린 삼성의 안드로이드폰 Behold2에 대한 리뷰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의 전범’이라는 악평이 달렸다. 

# 클라우드 컴퓨팅 

다른 검색 엔진을 압도하는 구글 검색의 장점을 표현하는 말은 ‘그냥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방식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미 검색 엔진을 넘어 인터넷 라이프의 중심이 되고 있는 구글이 주안점을 두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앙 컴퓨터에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입력하고 얻어가는 서비스다. 구글과 아마존 등이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공동 서류 작성 시스템인 ‘구글독스’ 등 구글앱스를 꼽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통한 ‘집단지성’의 구현을 돕는 것으로 이런 서비스가 자리 잡히면서 ‘크라우드소싱(Croudsourcing)’이라는 말이 ‘우리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정보의 중심지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정보의 종속과 정보의 독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미래 기술의 총아로 관심을 모으는 증강현실(AR) 관련 시연 모습.

다음으로 주목할 신기술은 증강현실(AR)이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상대방의 전투력 수치가 나타나는 선글라스 ‘스카우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기술을 이해하기 쉽다. 증강현실은 디지털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해주는 기술로 일명 육감기술(Sixth Sense Technology)로 꼽힌다.   

길을 걸어가다 가게 입구를 바라보면 가게에 대한 정보와 평가가 나오는 것, 혹은 인사를 나누면 상대방에 대한 개인정보가 티셔츠에 뜨는 것, 신문 사진을 보면 동영상이 구동되는 것, 이런 서비스 등이 예상될 수 있다. 현실과 온라인데이터를 결합시켜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인데,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는 다른 개념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도 관련 기술이 등장했는데 영화처럼 구현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음성인식 영상인식

음성인식 기술과 영상인식 기술도 주목할만한 분야다. 이런 생체인식 분야는 보안문제 해결을 위해서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는데 다양하게 응용된다. 구글보이스의 경우 음성을 문자로 전환해주는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런 생체인식 기능 중 최고로 꼽히는 기술은 바로 ‘사고인식’ 기술이라 할 수 있는 ‘BCI (Brain Computer Interface)’다. 뇌 신호를 분석해서 생각으로 컴퓨터를 컨트롤하는 것인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재활보조기구 분야에서 구세주같은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실용화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되면 인간이 개와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3D LCD TV(240Hz LCD 패널). 삼성전자는 3D LED TV 생산도 시작했다.

# 3D HDTV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기술은 바로 3D 분야다. 〈아바타〉의 경우 3D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런 3D 열풍이 안방극장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국내외 가전업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3D 촬영기술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특허가 많은 소니와 일찍부터 개발에 나서 아바타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던 파나소닉이 다소 앞서나가고 있으나 국내 기업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3D HDTV의 경우 집중을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관건은 콘텐츠다. 일단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3D로 촬영되어 3D로 송출될 예정이다. 그런 강렬한 원경험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빠르게 3D 시장에 적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스마트 그리드 

다음 주목할 기술은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 수급구조를 격자처럼 구성해 수요 예측을 정확히 해서 필요한 만큼만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에어컨 등 전기를 소모하는 장치의 센서와 송전소 혹은 발전소 간 통신을 통해 낭비되는 전기를 최소한으로 줄여줘 전기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친환경 기술이다.
현재는 계절이나 시간대에 상관없이 전력 요금을 동일하게 받고 있지만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안착되면  시간대별 요금을 차별화시켜 전력 사용량 조절도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 소비를 도모하게 돼 현 정부의 ‘녹색성장’과 관련되어 각광받고 있는 기술로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0 CES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서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 무선충전기술 

스마트 그리드 기술과 함께 에너지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바로 ‘무선충전기술’이다. 높은 고주파수를 발생시켜 그 주파수를 이용해서 충전시키는 기술인데, 전동칫솔이나 로봇 청소기가 그 예다. 고주파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 안전성을 더 검증해야 한다.

# 마이크로소프트 나탈 

게임 분야에서는 닌텐도 Wii에 맞설 차세대 주자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나탈(Natal)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Wii의 경우 무선 컨트롤러를 들고 움직여야 하는데 나탈은 모니터 앞에 3D카메라를 설치해 사람의 동작 전체를 인식해서 움직인다. 즉 게이머가 움직이는 대로 게임 속 캐릭터가 아바타처럼 움직이는 것인데, 시범 서비스가 얼마 전 공개되었다.

# SNS 

마지막으로 주목할 기술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는 이미 서구에서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서비스처럼 일반화된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트위터와 미투데이 이용자가 늘고 있는데 ‘온라인 인맥’ 형성을 돕는다. 이 기사 역시 트위터 이용자들과 ‘집단지성’ 과정을 거쳐 10가지 신기술을 정한 뒤 함께 신기술의 핵심을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이를 검증했다.
10가지 신기술을 꼽으며 트위터 이용자들은 우리나라가 이런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fromto’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이용자는 IT 시장을 “PC를 중심으로 모든 기기를 연결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을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구글, 아이튠즈를 중심으로 모든 콘텐츠를 연결하려는 애플의 3파전이다”라고 규정하고 정부와 기업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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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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