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 몸 속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생체 리듬을 주관하는 ‘생체 시계’가 있다. 이를테면 오전 6시는 키가 가장 커지는 시간이고, 오전 10시는 지적인 능력이 가장 높아지는 때이다. 밤이면 잠을 자게끔 생체 시계는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저녁 9시면 일종의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새벽 2시면 성장 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하루 중 가장 높아진다.

잠을 못자게 되면 생체 시계에 문제가 생긴다. “1~2주간 잠을 제대로 못 잔 사람에게는 술 취한 사람과 비슷한 뇌 기능 저하 상태가 나타난다”라고 임종한 교수(인하대·산업의학)는 설명했다. 그런데도 스스로는 ‘잘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벽 3~4시가 마의 시간대다. 이 시간대에는 체온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최저로 떨어진다. 산업재해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이때다.

임 교수는 “잠을 잘 때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암·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이 부족하면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김은남 기자 다른기사 보기 ke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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