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12명. 지난 한 해 동안 〈시사IN〉을 후원해주신 독자분들 숫자다. “심도 있는 탐사보도 부탁합니다!” “독립 언론 잘 되자” “정기구독할 여유는 없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해외에서도 항상 응원합니다” 등 후원 독자분들이 보내주는 응원 메시지가 후원금 못지않게 〈시사IN〉 식구들의 기운을 북돋는다.

2024년도 벌써 신규 후원 독자 명단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후원 독자분들은 “〈시사IN〉 종이책을 매주 눈여겨보다가” “포털사이트나 SNS에서 좋은 기사를 접하고” 등 후원을 결심한 경위를 적어 보내는데, 최근엔 새로운 경로가 눈에 종종 띈다. 바로 ‘〈시사IN〉 유튜브’다. 올해부터 주 5회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접점을 넓히면서 “유튜브 방송을 보고 〈시사IN〉에 다시 관심 갖게 되었다”는 독자들이 부쩍 늘었다.

팽현원 독자(69)와 손미영 독자(가명·52)도 그런 사례다. 팽씨는 예전 〈시사IN〉을 정기구독으로 받아 보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구독을 중단했다. “계속 배를 타야 돼서요, 우편 배송을 받기가 힘들어요.” 그는 항해사다. 33세부터 배를 탔고, 지금은 동해-제주를 왕복하는 시멘트 수송 정기선에서 일하고 있다. 마침 배가 동해시 묵호항에 정박해 있을 때 대화를 청하는 〈시사IN〉의 전화를 받았다.

팽씨는 “오랫동안 〈시사IN〉을 못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유튜브에 〈시사IN〉이 뜨더라고요. 김은지 기자가 진행을 잘하고, 박성태·장성철씨가 나오는 코너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도 조그맣고 영 그래(열악해) 보이는데, 게스트는 또 다 괜찮은 사람들을 초청하더라고요. 그 사람들 출연료도 주고 하려면 돈 많이 들어갈 텐데 싶어서, 당장 정기구독은 못하는 대신 후원을 좀 했습니다.”

손미영 독자 역시 〈시사IN〉 유튜브 방송을 보고 후원금을 보냈다. 올해 주 5회 방송으로 확장 개편하기 전부터 〈시사IN〉 유튜브 영상을 드문드문 시청해왔다고 했다.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고 소규모 언론사인데도 참 열심히, 성의를 갖고 일하는구나 생각해왔어요.” 가끔 〈시사IN〉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심 가는 기사를 찾아 읽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읽은 기사 중에서는 ‘무당층 분석’ 기획(〈시사IN〉 제850·851호)이 기억에 남는다. “〈시사IN〉에는 구체적이고 심도 깊은 분석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손씨는 앞으로 〈시사IN〉이 미디어 비평에 조금 더 지면을 할애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데, 하는 곳이 별로 없잖아요. 언론사나 기자들이 압수수색 당하고 언론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는데, 부당하다는 이야기를 누군가는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요?”

후원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자 손씨는 거듭 강조해서 말했다. “저도 조금 귀찮고 바빠서 못하다가 어쩌다 한번 하게 되었는데, 사실 마음은 늘 있었어요. 뒤에서 조용히 응원만 하던 저 같은 사람들이 되게 많을 거예요. 그러니 〈시사IN〉 힘내시길 바랍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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