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이언주 전 국회의원

“정성호뿐 아니라 복수의 사람이 복당 여부 타진… ‘반윤 연합전선’으로 힘 합치자 제안”
“마용성(마포·용산·성동) 과거보다 민주당에 어려워, 당이 요청한다면 출마 고려할 수도”
“운동권 세력은 민주당 약점… 국민의힘 ‘운동권 청산론’ 공격, 방어 가능한가?”
“한동훈 계속 ‘운동권 청산론' 띄울 것… 민주당도 방어보다 공격을 더 열심히 해야”
“국민의힘은 이기는 데 집중, 승부가 벌어지면 전략적으로 온갖 그럴듯한 쇼를 펼쳐”
“친명? 비명? 친문? 왜 계속 싸우나? 민주당 내부 갈등 이유와 이슈 명확치 않아”
“내부 권력투쟁 수단으로 복당 여부 끌어들여서는 안 돼, 이렇게 가면 선거 어려워져”
“고발 사주 1심 결과, 대검 책임을 인정한 매우 의미심장한 판결… 윤석열 레임덕”
“수도권은 한동훈이 주도, 국힘 우세 지역은 용산이 주도? 한동훈 지방 언급 안 해”

■ 진행자 / 지난 한 주간 거취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 이언주 / 부담스러워요. (탈당한) 이상민 의원도 있고, 좀 다른 케이스지만 (탈당했다가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있는데 그때는 이러지 않았잖아요.

■ 진행자 / 왜 이렇게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하세요?

■ 이언주 / 제가 ‘반윤 무당파’로서 상징성이 있죠. 그래서 국민의힘은 난리 치면서 나를 물어뜯는 것 같고, 또 하나가 있죠.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가 ‘원조’잖아요. 운동권 세대 교체론. 제가 이번 선거 이슈에 여럿 맞닿아 있잖아요. 그런 상징적인 전선에 있는 사람이죠.

■ 진행자 / 우선은,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인재 영입 제안을 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어요. 맞는 이야기입니까?

■ 이언주 / 맞겠죠.

■ 진행자 / 제안한 사람이 더 있다는 의미일까요?

■ 이언주 / 그분뿐만 아니라 복수의 분들이 타진하셨고요. 어쨌든 팩트는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는 거죠. 대표가 아무한테나 전화를 막 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심사숙고 중인 거죠. 제가 먼저 복당하고 싶었다면 지금 심사숙고 안 하겠죠. 전화 왔을 때 그냥 ‘고맙다’하고 (민주당을) 들어갔겠죠.

■ 진행자 / 이재명 대표와는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누셨나요?

■ 이언주 / ‘반윤 연합전선’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고, 힘 합하자는 취지였죠.

■ 진행자 / 결국 이언주 전 의원의 민주당 입당 여부의 키는, 지금으로서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 이언주 / 제가 아직 결정을 못했으니까요, 제가 먼저 결정해야겠죠. 복당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사안이에요. 제가 입당한다고 하면 도움이 돼야 하잖아요. 저도 민주당도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한국 정치에도 도움이 되는 거고요. 안 그러면 제가 너무 부끄럽지 않겠어요? 제가 도움이 안 되고 나쁜 쪽으로 역할을 하게 되면? 첫째는 이번 선거에서 어쨌든 윤석열 정권 심판, 여기에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어야겠죠. 문재인 정권에 실망해서 보수를 지지했다가 윤석열에 다시 실망해서 이탈했는데 제3지대는 성에 안 차서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의 비중이 많이 높아져 있잖아요. 제가 그런 분들의 정서를 많이 대변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제가 그런 분들을 민주당 쪽으로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나의 추 역할을 하 수 있는가가 중요하겠죠. 어쨌든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오류나 성찰이 필요한 부분은 함께 고심하는 부분이 필요해요. 우리의 약점이니까 ‘인정 안 할 거야!’가 아니라 우리는 이걸 ‘극복할 거야’ ‘나아질 거야’, 제가 (민주당에) 감으로써 그런 쪽으로 함께 움직이면서 무당파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제가 플러스가 되는 거겠죠. 과연 가능할까, 그걸 제가 보고 있는 거고요. 민주당이 싫든 좋든 제1야당이고 정권을 잘 견제해야 하는데, 제가 가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노력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보고요. 그냥 결합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죠. 지금 제1야당이 이럴 때가 아니잖아요.

■ 진행자 / 복당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 지도 관심사입니다. 여러 보도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의 대항마로도 거론이 되는 데요, 서울 중·성동갑 지역도 고민하고 있는 선택지의 하나일까요?

■ 이언주 /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예전에 비해서 민주당에 좀 어려워졌잖아요. 비싼 아파트 많이 들어서고 하면서 쉬운 지역이 아니죠. 박빙 지역으로서 의미가 중요하고 해서, 도움이 된다면, 당이 요청하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구 이야기를 하는 거는 적절치 않죠.

■ 진행자 / 홍익표 원내대표는 복당하되, 출마는 안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잖아요.

■ 이언주 /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시나 보죠, 네. 여러 이야기를 저도 듣고 있습니다. 저의 거취에 대해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으면 아예 눈 딱 감고, 창피하지만 머리 들이밀고 그럴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요. 이언주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싶지 않은 거죠.

■ 진행자 / 앞서 운동권 세대 교체론도 잠깐 이야기해 주셨지만, 1월31일 이재명 대표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맞서 검사 독재 청산을 이야기했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 이언주 / 바보가 아니면 당의 전략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한동훈 위원장이 이미 세게 막 지르고 있죠. 계속 이슈가 되고 큰 전선이 생길 거예요. 상대의 약점은 부각시키고 나의 약점은 감추는 게 좋은 거 아니에요?

■ 진행자 / 민주당 내 586이 상대적으로 퇴진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게 낫다?

■ 이언주 / 제가 당의 전략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고요. 그렇지만 당이 혁신할 필요는 아마 있겠죠. 그 수위나 방식을 어떻게 할지, 그건 당의 전략 차원에서 논의해야 하겠죠.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기려면 검찰 세력 청산 또는 권위주의 청산에 대한 프레임을 부각 시켜야 할 테고, 민주당의 약점으로서 운동권 세력에 관한 부분은 최대한 완화시키든지 좀 안 보이게 하든지, 혹은 민주당 스스로 극복을 하든지….국민의힘의 공격이 들어올 때 방어가 가능하냐 여부는 당이 판단하겠죠. 방어를 너무 열심히 하면 안 돼요. 공격을 열심히 해야지.

■ 진행자 / 이재명 대표가 이번 총선 목표 의석을 151석이라고 했어요.

■ 이언주 / 총선이 두 달 넘게 남았기 때문에 지금은 알 수 없어요. 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봐요. 국민의힘은 선거나 어떤 승부가 벌어지면 전략적으로 온갖 그럴 듯한 쇼를 다하면서 쫙 한쪽으로 쏠려요. 이기는 거에 집착하는 거죠. 사람들도 쇼라는 걸 알면서도 속아요. 그런데 제가 지금 복당 여부를 고민하면서 몇 년만에 민주당을 살펴보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와중에도 갑론을박하고 막 내부적으로 싸우는데, 싸우는 이슈가 명확치 않아요. 정책 이슈가 아니고 왜 싸우는지도 모르겠는데, 친명이니 비명이니 친문이니 계속 싸우고 있어요. 국민들 보시기에도 얼마나 짜증나겠어요? 제 복당 문제로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내부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저를 자꾸 빌미 삼는다는 느낌도, 제가 좀 받거든요?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곤란하게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되는 거죠. 이렇게 가면 어려워져요. 이런 흐름이 계속 지속되어서 운동권 프레임에 걸려버리면, 상대적으로 검찰 세력 청산 프레임은 쏙 들어가겠죠.

■ 진행자 / 어제오늘(1월31일~2월1일) 민주당 지도부나 관계자들의 연락은 있었나요? 내부적으로 ‘어떻게 하겠다’ 이런 연락은 없나요?

■ 이언주 / 제가 불편한 일이 생기면 ‘미안하다’ 하시는 분도 있고 한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좀 복잡하잖아요. 당이 (이재명) 대표를 막 흔드는 것 같기도 하고 걱정스러운데, 저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고민하려고요.

■ 진행자 / 정성호 의원도 연락 왔나요?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미안하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잖아요.

■ 이언주 / 예예. 당이 어수선하기도 하고 뭐랄까, 좀 말이 너무 심하잖아요. 저를 비판할 수 있죠. 여러 의견도 있을 수 있고요.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심하고 거칠게 이야기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되나요? 당 대표 리더십에는 도움이 되나요? 생산적인가요? 이런 생각이 들긴 하죠.

■ 진행자 / 검찰 세력 청산 프레임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앞서 해주셨는데, 1월31일 고발 사주 재판 1심 결과가 나왔어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일정부분 연루되어 있는 사건이잖아요. 재판 결과 어떻게 보셨어요?

■ 이언주 / 대검의 책임을 인정한 거잖아요. 매우 의미심장한 판결이죠. 그동안 재판 진행 과정을 보면 죄의 무게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형이 나올까, 이런 우려를 했잖아요. 그런데 실형도 나왔고, 대검의 책임을 인정했단 말이에요. 저는 법원이 상당히 마음먹고 한 거라고 보거든요.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 얼마 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사건 관련해서도 1심 판결이 나왔잖아요. 47개 혐의 다 무죄라고요. 어떻게 모든 혐의에 다 무죄가 나와요? 어쨌든 형사적으로는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을 구속시키고 심하게 다루었단 윤석열 검찰이 오버를 한 거죠. 윤석열 검찰의 특징이 뭡니까. 사법농단 사건도 그렇고,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도 그렇고, 죄의 무게에 비해서 잔인하고 심하고 가혹하게 대우를 해요. 그래서 양승태 건은 그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 하고요, 손준성 검사에 대한 판결은, 법원이 윤석열 정권에 등을 돌린 거라고 저는 그렇게 해석이 돼요. 사법부가 일종의 손절을 한 거죠. 종합해보면 윤석열 정권이 완전히 레임덕으로 갔다는 거고, 사법부가 돌아서는 것도 레임덕의 징표거든요.

■ 진행자 / 국민의힘 상황도 좀 짚어보죠. 공천 대진표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결국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2라운드가 될 거라는 해석도 많잖아요.

■ 이언주 / 한동훈 위원장을 (용산에서) 내려보낸 이유가 뭐겠어요? 복심을 내려보내서 공천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는 앞으로 자기 정치를 해야 하는데, 자기 사람 심으려는 생각도 있을 거고요. 이건 제 짐작입니다만, 용산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뭔가 역할 분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발언 나오는 것들 보세요. 한동훈 위원장은 수도권 이야기만 계속해요. 그쵸? 그리고 용산에서 아주 아끼는 사람들은 어디에 주로 가 있냐면 지방으로,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다 가 있어요. 제가 볼 때는 윤 대통령 퇴임 이후를 위한 어떤 보험용으로 윤 대통령 측근은 당선을 보장해 주는, 최소한의 호위무사를 보장해주는 거죠. 결국 이번 총선에서 관건은 뭡니까? 수도권에서 몇 석이나 건지느냐 일텐데, 일종의 인센티브라고 해야 할까요? ‘수도권은 다 당신(한동훈)이 공천 주도하고, 니 세력해라’, 할 수 있는 거죠. ‘영남은 우리(용산)가 주도하겠다’는 거고요. 수도권은 사실 많이 당선시키면 당선시킬수록 한동훈 지분이 커지는 거죠. 그러면 한동훈 입장에서는 선거를 열심히 뛸 수밖에 없는 거예요. 한동훈 위원장이 지방은 전혀 언급을 안 하고 있어요. 수도권 북적거리면서 지방은 이슈조차 안 되게 조용히 치르려는 거구나 싶은 거죠.

■ 진행자 / 유승민 전 의원의 공천 여부도 주요 시그널 중 하나로 보잖아요.

■ 이언주 / 경기 오산 얘기가 나오던데,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오긴 했지만 원래 연고가 있는 건 아니거든요. 분당이나 수원 같은 상징적인 곳이 아니고 오산은 뜬금없고 좀 어색하죠. 명분도 떨어지고. 상대(안민석 의원)가 다선이니까 이렇게 저렇게 붙여보자 한 걸 텐데, 유승민 전 의원이 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이언주 전 의원,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