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인 (2021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

몇 주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타이 친구가 전쟁 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부모님이 걱정하며 본국에 돌아오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예전이었다면 한국과 북한은 원래 이렇다고 답했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할 자신이 없어서 “나도 진짜 전쟁 날까 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제854호에서 남문희 편집위원과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은 동아시아의 정세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분석했다. 기사에도 나오듯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 언제나 실현 가능한 시대다. 우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남북한 모두 외교안보 정책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 지난해 말 윤석열 대통령은 적대행위 금지를 구체화한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켰고, 이에 더 나아가 북한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완전히 정지시켰다. 이후 서로 거친 말을 주고받고 있다. 전쟁은 장기간 쌓여온 양 진영 간 갈등의 폭발이다. 모든 전쟁은 갈등 축적기를 거친다.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한반도 역시 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

한반도 평화가 대한민국의 핵심 목표여야 한다. 냉전 구도가 다시 조성되고 전쟁 분위기가 흐르는 것을 가능한 한 방지하는 외교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창수 전 원장은 ‘불행하게도 윤석열 정부는 힘만 쓰는 평화에 매달리고 있고, 다른 수단을 구사할 의지와 능력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동의한다.

하지만 이렇게 내버려둘 수도 없다. 전쟁만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대다수 국민도 같은 생각일 터이다.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사IN〉이 많이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정권은 평화가 제1목표라는 것을 잊어버린 듯하다.

 

고유진 (2022년 1월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보도가 늘고 있다. 〈시사IN〉 제854호(사진)에 실린 ‘제3지대 신당이 처한 딜레마’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정치인들의 탈당과 신당 창당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왜 정치권에 제3지대 돌풍이 일어났는지 그 배경을 설명해준 점이 좋았다. 또 거대 여당이 아닌 제3당의 입장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선거제 개편 이슈의 핵심과 쟁점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듯하다.

제854호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기사는 타이완 총통 선거를 현지 취재한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길’이었다. 타이완이 정치적·지정학적으로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타이완을 둘러싼 강대국 간의 알력 싸움은 어떻게 이루어져왔는지 알 수 있었다. 독립에 대한 타이완 국민들의 인식 변화와 미래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한국의 역사가 겹치기도 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자주독립과 미래를 위한 타이완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번 선거 결과를 중국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타이완을 사이에 두고 북·미와 중국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꼼꼼히 짚어준 부분이 인상깊었다. 한국 또한 분단국가인 동시에 휴전 국가이기 때문에 타이완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여러 면에서 혼란스러운 국내·국외 상황을 알려준 〈시사IN〉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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