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데. 여의도에 수백만명을 모아놓고 예수 믿으면 돈 벌고 축복받는다고 했다. 1970~1980년대는 누구나 경제적으로 축복받는 시기였다. 예수 믿으면 부자 된다. 그런 교리로 교회 오면 헛 껍데기 교인이다. 교인이 되는 것은 예수를 따라가고 자기를 버리고, 희생하고 고난받는 것이다. 부자 되고 싶은 사람은 교회가 아니라 학원이나 학교가 필요하다. 요즈음은 어려운 때다. 그런 식으로 교회에 왔는데 충족이 안 되면 이탈은 당연하다.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이 크다. 교회가 앞서 있지만 그거 가지고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큰아들 노릇을 못한다는 것이다.
목사들 사는 모습이 전혀 예수를 닮으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잘 안다. 목사들이 예수 팔아 호의호식하고 예배당에 교육관·선교관 등 교회를 너무 크게 짓고 자꾸 지으려고만 한다. 사회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교회 안에서도 똑같이 일어나 실망이 크다. 개신교 최대 위기라는 말에 공감한다. 대오 각성이 필요하다. 섬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더 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권은 반기독교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조금 과장된 경향이 있다. 이 대통령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자존심이 강하다. 내가 다 해봤다고 생각한다. 성격 자체가 그렇다. 그 성격으로 어려움을 딛고 대통령이 됐으나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정부에서는 가난한 사람을 위하고 고난당하는 모습이 안 보인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교회와 정부가 오버랩되고 있다. 기업 프렌들리, 부자 교회 출신 ‘고소영 내각’ 등 정부가 부자 편이라는 못마땅한 이미지가 기독교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 손해 보는 측면이 크다.
주일 예배 때 목사님들이 장로 대통령에게 잘못을 지적해주지 않나? 최근 청와대에 드나드는 목사는 없다. 취임 초 김진홍 목사가 가서 예배 보고 나서는 또 종교 편향 이야기가 나오면서 노이로제에 걸렸다. 주일에 대통령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나는 취임하고는 한 번도 청와대에 안 갔다. 목사가 드나드는 것이 오해를 살까봐. 취임식 이틀 전인가 대통령이 목사들과 식사를 했는데 힘들어도 바깥에 나와서 예배 드리라고 했다. 목사를 불러오면 바른말 안 한다. 그냥 불쑥 가서 예배 보면 민심을 가장 잘 들을 수 있다. 경제인에게 휴대전화 번호 준다는데 목사에게도 주고 민심을 전하게 하면 가장 정확한 여론조사 샘플이 되지 않을까 싶다. 헌금은 경제지표의 가장 정확한 척도다.
최근 대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북 문제를 이야기하면 좌파로 보고 소통이 안 되는 경향이 있다. 청와대에 대북 문제를 체계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공조로 강경 정책 일변도다. 인도적 차원에서 줄 건 줘야 한다. 손해가 나든지 말든지. 쌀과 의약품은 무조건 줘야 한다. 이것도 안 주고 동포라고 할 수 없다. 쌀 주라고 하면 빨갱이라 하고, 북한 군인들이 먹는다고 하는데 군인은 국민 아닌가. 쌀 먹고 전쟁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 육군 몇 만명을 보내야 개성과 금강산에서 2000만 평을 빼앗겠는가? 북한 사람들은 초코파이에 놀란다. 대북 문제에 대해 정부의 단세포적 생각이 문제다. 내 판단으로는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북한 문제에 대한 진전을 봐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인 목사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미운털이 박혔다. 청와대로부터 두 번 경고를 받았다. 사람들이 청탁을 안 해서 편해졌다. 벼슬을 원하는 게 아니라 쓴소리를 하는 게 목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부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