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이 정부의 재개발 정책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또 나설 예정이다. 맨 앞에는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사진)가 서 있다. 목사들이 데모에 나선 까닭을 물었다. 목사들하고 길거리에 드러누웠다. 집회하러 나오는 건 자유다. 지난 3월에 700명의 주민과 목사들이 시청 앞에서 재개발 정책을 반대하는 집회를 했는데, 언론이 거의 다루지 않았다. 그 다음에도.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으니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7월 일부러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 한 차선 점거했다가 체포당했다.
 
지난해 촛불집회와 용산 참사 때 서 목사는 “불법시위를 엄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지 않았는가?
시민불복종 운동은 불법 집회라고 하기 어렵다. 미국 시민운동가들은 폴리스라인을 일부러 넘는다. 넘는 순간 체포당한다. 촛불은 죽창 들고 싸우고 그런 의도된 폭력 집회이고, 우리가 하는 건 미국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시민불복종 운동이다. 불법 폭력 집회와 다르다.

재개발 정책은 현 정권의 축이 되는 정책인데. 현 정권의 서포터스 목사들까지 반대한다는 측면으로는 보고 싶지 않다. 재개발 지역의 임대 교회는 인테리어 비용도 받지 못하고, 이사 비용만 받는다. 길음 뉴타운에 자립교회가 23개쯤 있었는데, 당시 보상가만 받고 내쫓겼다. 정부가 종교 부지를 주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건축비는 따로 조달해야 한다. 23개 교회 중 2~3개를 제외한 나머지 20개 교회는 미자립 교회가 되고, 교인들은 흩어져 교세가 약해진다. 개신교인이 이런 경험을 하면서 재개발 문제를 절실히 느꼈다. 신도시 정책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해석은 어떻게 보는가? 소망교회를 중심으로 한 인사, 이런 해석은 상당히 표피적이다. 중요한 것은 시대적 과제에 기독교가 바르게 부응하느냐의 문제다.

대형 교회는 부자다. 수백억원에 교회를 사고 팔고, 교회를 물려주고…. 기독교가 부자만의 종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작은 교회 사람들이 나서서 대변하는 중이다. 교회 세습이 부각되는 것은 바른 분석이 아니다. 외국에도 아버지가 목사이고, 아들이 목사인 데는 많다. 능력이 되고, 자질이 되고, 교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결정이 된다면 되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보다 훌륭하게 목회하는 교회가 있다.

용산 참사, 쌍용차 사건에서 보듯 현 정권이 약자를 보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MB 정부에 강력하게 얘기하고 싶다. 신도시 재개발 정책은 바꿔야 한다. 선진국은 이렇게 재개발 안 한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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