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30%대 갇힌 윤석열 지지율

■ 진행자 / 〈시사IN〉에서는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 여론조사가 한 달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네요.

■ 이은기 / 네. 12월 2째주 조사에서 31%였던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월 2째주 조사에서도 33%로 엇비슷했습니다. 2022년 6월 5주차(43%) 이후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년 반째 30%권에 머물러있는 상태인데요(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정 지지율 ‘부정평가 이유’를 살펴보면, ‘경제·민생·물가’가 16%로 1위, ‘거부권 행사’가 10%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거부권 행사는 이번에 새로 부정평가 사유에 진입했는데, 단숨에 2위를 차지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월5일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이 포함된 ‘쌍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는데요. 지금껏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란봉투법, 방송3법, 쌍특검법 등 총 8개 법안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의도의 관심이 집중되는 문항이죠. 총선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이 다수 당선해야 한다는 응답(51%)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35%)보다 16% 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왔습니다.

■ 진행자 / 여의도에서 여론조사 진짜 중요하잖아요. 전망을 보는 중요한 ‘성적표’인데, 이번 조사 결과 어떻게 보셨어요?

■ 김민정 / 우선 ‘전지적 보좌관’ 시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가지고 말씀드리면, 국정 지지율 ‘긍정평가 이유’에서 ‘외교’가 1위지만 16% 포인트 줄고, ‘서민 정책·복지’, ‘부동산 정책’ 언급이 3% 포인트 늘었다는 것, 또 동시에 부정평가 이유 1위가 ‘경제·민생·물가’였어요. 지금도 외교가 긍정평가 이유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국정 지지율이 4주 전 대비 소폭 상승(2%포인트)한 데 반해, 외교에 대한 긍정 평가는 되레 줄었잖아요. 그리고 ‘서민 정책·복지’, ‘부동산 정책’ 등 민생 부분에 (긍정 평가가) 좀 늘었다는 점에서 정부가 앞으로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 여론조사 결과 내부에 있는 민의를 봐야 되는 거죠. 거부권 행사가 (부정평가 이유) 상위권으로 부상했다는 것도 뼈아픈 지점인데요.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지 않을까. 저희가 정치라는 게 뭔지 생각할 때, 좀 더 국민 정서를 보듬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보좌관 입장에서는 여론조사를 보고서 작성할 때나 국정감사 질의서 작성할 때,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 근거로써 활용합니다. 그래서 내가 주장하려는 내용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여론조사를 잘 찾아내는 게 보좌관의 능력이거든요.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이 어떻게 질문을 설계하느냐에 따라서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지역마다 여론조사가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그걸 자세히 뜯어보면 선거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이력을 어떻게 강조하느냐에 따라서 조사 결과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정권 심판론’보다는 ‘정권 지지론’이 크면 여당 쪽에서는 대통령실이나 장관 이력을 강조할수록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어요. 반대로 견제론이 클 때는 야당에서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거든요. 여론조사라는 게 참 재밌습니다.

1월1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1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짚어주신 것 같은데요. 그러다 보니 ‘한동훈 비대위’ 지지도에 대한 관심사도 크지 않습니까?

■ 이은기 / 정당 지지도는 오차 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36%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34%를 앞섰습니다. 장래 대통령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23%,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2% 지지율을 보였고요. 그 뒤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3%, 홍준표 대구시장이 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 순이었습니다.

■ 진행자 / 결국 핵심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냐, 이재명VS 한동훈 장래 정치 지도자 프레임 싸움이냐’ 같습니다.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김민정 / 일단 지금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로는 ‘한동훈 효과’는 있다고 보입니다. 선거에서는 프레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어느 것이 당에 유리하냐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요. 양당 모두 다요. 확실히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이후 당 지지율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개인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보이는데, 이걸 ‘현재 권력VS미래 권력’ 대결로 보기에는 아직은 이르다고 판단해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든 한동훈 비대위든 (유권자들은) 기성 거대 양당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팽배한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정치 신인(여기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와서 새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있고요. 이 추세가 더 공고해질지 아니면 꺾일지는 한동훈 비대위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더 지켜봐야 된다.

1월1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연합뉴스
1월1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연합뉴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민주당 공천 ‘불공정’ 논란

■ 진행자 /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의 심사 결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이은기 /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는 민주당 검증위에서 자격 심사와 도덕성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요. 검증위에서 ‘적격’ 판정을 받는다고 해서 공천이 바로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도전할 수 없습니다. 이 검증위 심사 결과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데요.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황운하 의원과,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이 ‘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증위 쪽에선 검찰의 정치적 수사 많기 때문에, 추후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후보자 자격 여부를 더 따져보면 된다는 건데요. 어제(1월14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노 의원은 부스럭거리는 시기에 돈을 받은 게 맞다고 스스로 법원에 제출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노 의원을 공천 적격이라고 했다”라면서 곧바로 비판에 나섰습니다.

■ 진행자 / 민주당에 공천 갈등이 있으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게 유리하다고 보는 건지 아닌지 궁금한데요.

■ 김민정 / ‘고무줄 잣대’가 문제인 거예요.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고, 공천룰에 따른다고 하지만 그걸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의 문제인 거잖아요. 사람이 문제인 거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너는 되고 나는 안 된다’ 이랬을 때 불만이 고조되는 거잖아요. 그건 양당 모두 마찬가지일 것 같고요. 저희 당(국민의힘)은 공관위가 지난주에 구성됐고 첫 회의가 내일 열릴 거예요. 첫 회의에서 총선 컷오프 기준이나 경선 방식 등 로드맵을 설정할 예정인데요. 저희 당은 지금 민주당처럼은 분란이 없고 겉으로 잠잠한 상태인데 저희도 공천 진행 경과에 따라서 공천 탈락자가 생기거나, 민주당처럼 ‘자객 공천’ 논란이 발생하면 지금 민주당 내에서 벌어지는 반발이 생길 수 있죠. 공천 분란은 어느 당에서든 언제든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시간의 문제다. 먼저 (공천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먼저 (논란이) 일어나는 거지, 저희 당도 앞으로 (공천을 두고) 민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예단해서 유리하다 아니다가 말하기 어렵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국민의힘에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당장 민주당 안에서는 진행되는 사안이다 보니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죠.

■ 이은기 / 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오늘(1월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미투 의혹, 강위원 (당대표) 특보의 성문제와 관련된 범죄 혐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사건, 이렇게 성비위 의혹의 3인방, 이 트로이카가 당의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면 큰일난다”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성추행 2차 가해’에 대한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 적이 있는 강위원 특보는 오늘 검증 신청을 철회하면서 “‘계속 심사’ 대상으로 당이 결정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근택 부원장은 최근 성희롱 발언으로 당의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는 상황인데요. ‘미투 의혹’으로 21대 총선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도 적격 판정을 받고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강북을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21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한 매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되면서 “미투 누명 씌우기는 결국 거짓말이었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요. 박용진 의원은 “이해찬 대표 때는 부적격인데 이재명 대표 때는 왜 적격이냐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국민도 나도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1월15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월15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류호정 정의당 탈당

■ 진행자 / 류호정 의원이 오늘 거취 표명을 했네요.

■ 이은기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오늘(1월15일)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라면서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번째 권력이 되겠다”라고 했는데요. 오늘 바로 탈당계를 제출한 건 아닙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열리는 중앙 당기위원회에 소명한 이후 다음주 쯤 탈당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연스럽게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에 합류한다고 했는데요. 한 정의당 관계자는 “더 이상 당 내외 비판 견딜 수 없어서 나가는 거 아니겠냐. 비례대표직 승계 시한(1월30일)을 넘겨서까지 남으면 정치적 사망이라는 걸 알고 탈당하는 거다. 그런데 바로 탈당하지 않는 건 본인을 포함해서 의원실 관계자들이 조금이라도 세비를 더 받으려고 하는 생존권 차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류효정 의원이 1월 30일까지 탈당을 하면, 의원직은 후순위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승계할 예정입니다.

■ 진행자 / 보좌진으로서 메시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신다고 했는데, 류호정 의원의 탈당 메시지 어떻게 보셨나요?

■ 김민정 / 일단 류호정 의원이 탈당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태섭 전 의원과 연대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잖아요. 오늘 탈당 메시지를 보면 ‘정의당이 시민에게 약속한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어야만 한다’ 이렇게 말을 하는 건데, 저도 그렇고 공감 못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의당이 그간 지지를 못 받았던 건 류호정 의원의 말대로 ‘민주당 2중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어떤 사안에서는 민주당과 전선을 같이 했기 때문인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탈당파들이 주류인 제3지대와 정의당이 같이 재창당을 한다? 이런 부분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냥 명분 같아요. 그간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비례직을 유지했다가 탈당한 건, 최근에 허은아 의원이 (개혁신당행을) 결단하고 국민의힘을 탈당했잖아요. 저는 그 여파가 크다고 봐요. 그리고 지금은 (제3지대에서) 이념과 진영 논리 다 차치하고 일단은 기성 정당 독점 구도를 깨야 한다는 모토로 가는 거잖아요. 그 다음 단계에서 정강·정책이나 더 디테일한 걸 다룰 때 분명히 이견이 생길 거란 말이에요. 먼 길입니다.

1월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왼쪽), 미래대연합 소속의 김종민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1월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왼쪽), 미래대연합 소속의 김종민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그런데 이른바 제3지대 정당들 이름이 다 비슷해서 좀 헷갈리는 것 같아요. 보좌관님 솔직히 지금 나오는 제3지대 당 이름, 다 알고 계시나요?

■ 김민정 / 저도 헷갈려요(웃음). ‘새로운’이 겹치고 ‘미래’가 겹치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어쩔 수 없이 당장 지향하는 부분이 ‘기득권 정치, 거대 양당 정치 밀어내고 새로운 정치를 하자. 미래를 열자’ 이렇게 되게 거칠잖아요. 그래서 이름이 비슷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 이름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 이은기 / 새로운선택,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 개혁신당 등인데요.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관계자에게 미래대연합과 새로운선택과의 연합을 고려해 이름 지은 거냐 물으니, 우연히 겹쳤다고 했습니다. “추구하는 가치를 당명에 담을 수밖에 없는데 그게 비슷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고 했는데요. 먼저 출범한 다른 쪽에서 이름 바꿔주면 안 되냐는 요청도 있었는데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요.

■ 진행자 / 결국은 다 합쳐질 거니까 이름을 비슷하게 짓는 거 아니냐하는 의심도 나오는데요. 결국 다 합쳐질 거라고 보세요?

■ 김민정 / 어제(1월14일) 이준석 전 대표랑 이낙연 전 대표, 김종민 의원이 만났잖아요. 그래서 (제3지대 연대가) 엄청나게 빠르게 흘러가나 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했기 때문에 굉장히 열려 있습니다.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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