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11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3%가 내년(향후 1년간) 경기가 ‘나빠질 것(비관)’이라고 답변했다. ‘좋아질 것(낙관)’으로 보는 응답자는 18%였다. 26%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비관’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에 비하면 “이번 달은 소폭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지난 10월 조사에선 ‘비관’ 62%, ‘낙관’ 14%로 지난 3년 동안 ‘비관’의 ‘최고치(2022년 10월 66%)’와 ‘낙관’의 ‘최저치(2022년 10~11월 11%)’에 각각 접근했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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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낙관 18%, 비관 53%

향후 경기에 대한 시민들의 심리(전망)는 실제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면 가계는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꺼릴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갤럽 조사에서 나타난 경기 전망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성향 보수’)로 생각하는 응답자 중에선 낙관이 비교적 많았고, ‘성향 진보’에서는 비관이 우세한 경향이 있다. ‘성향 보수’에선 낙관이 28%(비관 41%)인 반면 ‘성향 진보’에서는 8%만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비관 69%). ‘성향 중도’는 낙관 14%, 비관 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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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낙관’ 15%, ‘비관’ 31%, ‘비슷할 것’ 53% 등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 전망에서는 생활수준 기준의 계층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상/중상층의 경우엔 낙관과 비관 모두 21%로 동일했다. 중층에서는 비관이 낙관보다 12%포인트 많았다. 중하층에선 비관이 낙관보다 35%포인트, 하층에선 31%포인트 높았다. 대체로 생활수준이 어려울수록 내년 살림살이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1년간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54%가 ‘증가’, 12%는 ‘감소’, 26%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제관계 전망은 경기·살림살이와 달리 주관적 정치 성향이나 생활수준을 비롯한 응답자 특성별 차이가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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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34%, 부정 56%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잘하고 있다’)가 34%로 지난주 조사(36%)보다 2% 포인트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56%로 지난주(55%)보다 1%포인트 올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5%로 가장 높았고, 더불어민주당(33%)과 정의당(3%)이 그 뒤를 이었다. 갤럽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난 3월 초 이후 비등한 구도를 지속해왔다. 조사에서 나타난 양당 격차가 8개월여 동안이나 통계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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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는 11월14일에서 11월16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6%(총 통화 7366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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