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에서 분투했던 공공병원 예산 규모가 2년 연속 축소됐다. 운영 적자도 심각한데 정부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가 지나간 자리를 김연희 기자가 찾았다.

경기 포천병원과 인천의료원에 다녀왔다. 직접 가본 병원 현장 분위기는?

포천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환자만 보는 동안 의정부나 심지어 서울까지 나가야 해서 무척 힘들었다는 얘기를 진료 보러 온 주민한테 들었다. 인천의료원은 신장내과 의사가 없어서 인공신장실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장이 “좋은 기계를 놀리고 있으니 눈물이 난다”라고 하더라.

현 정부 들어 보건의료 정책에서 사라진 단어가 있다고?

‘공공의료’와 ‘공공병원’이다. 인터뷰에서 나백주 교수가 한 말인데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대책들의 보도자료를 봐도 ‘필수의료’라는 단어만 남았다. 공공의료 정책에 대해 관심과 의지가 없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싶다.

한국은 민간병원이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공병원이 존재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95%를 차지하는 민간병원의 역할을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필수의료 분야, 그리고 지역에서 지방 소멸·초고령화 문제와 맞물려 민간병원만으로는 채울 수 있는 의료 공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 공공병원이 당면한 위기는 코로나19 대응에서 비롯되었다. 그 ‘덕분에’ 공공병원이 망하게 둘 수는 없지 않나.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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