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상승하고 일자리 증가 폭이 줄어드는 등 미국 노동시장 관련 지표들이 둔화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뜨거운 노동시장→임금인상→물가인상’의 고리가 끊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9월 금리인상 두려워할 필요 없다?
9월1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실업률은 7월(3.5%)보다 0.3%포인트 높은 3.8%로 나타났다. 같은 달의 ‘비농업 일자리’도 전월(7월) 대비 18만7000여 개 늘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난 12개월 동안 전월 대비 평균 27만여 개 늘어나던 증가 폭에 비하면 크게 완만해진 추세다.
미국 언론들은 고용지표가 안정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동결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Goldilocks economy)’ 국면 진입을 점치기도 한다. 골디락스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안정이 동반되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한다.
하니투자증권은 9월4일 내놓은 〈Economy brief〉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침체보다 골디락스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라며, 최근 미국 노동시장 지표들의 둔화를 “노동 수요과 공급의 정상화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했다. 예컨대 실업률이 상승했지만, 이는 취업난(해고 급증과 일자리 감소)이 아니라 노동공급 확대(일하려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의미) 덕분이므로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8월 경제활동참가율(‘노동 가능 인구’ 가운데 ‘취업자 및 구직 활동자’의 비율)은 7월의 62.6%에서 62.8%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새롭게 73만6000여 명이 취업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하려는 사람’의 증가로 실업률 상승
미국의 8월 임금상승률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전월 대비)을 기록하는 등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임대료에서도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 임금과 임대료가 모두 둔화세라면 소비자 물가 역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하이투자증권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23만 건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징표로 “해고(로 인한 실업난)를 우려할 정도가 아닌 탄탄한 노동시장이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진정한 의미의” 나쁜 뉴스는 “불안한 유가”라고 판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정책이 지속될 우려가 커지는 등 원유시장 내 수급 및 재고 불안에 따른 유가 추가 상승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1일 영국 런던 상품거래소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거래가 85.55달러로 마감하는 등 유가는 올해 들어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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