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에 출마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예비후보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18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사람들이 사상 최고의 대통령 중 하나로 나를 꼽고 있는데, 왜 토론회에 나가야 하지?”란 내용의 게시물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토론회 막판에 깜짝 출연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8월18일)는 보도했다.

이런 예측이 오가던 8월20일, 트럼프 본인이 트루스 쇼셜에 쓴 게시물로 쐐기를 박았다.

지난 8월12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박람회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Photo
지난 8월12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박람회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Photo

“새로 나온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는 ‘전설적인’ 격차로 (다른 예비후보들을) 앞서가고 있어. 대중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했는지 알고 있지. ‘에너지 독립’ ‘강력한 국경 봉쇄와 강한 군대’ ‘사상 유례없는 감세 및 규제 철폐’ 등을 이뤄내면서도 ‘인플레이션도 없는’ 역사상 가장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냈지. 이외에도 많아.” 이어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그러므로 나는 토론을 하지 않을 거야!”

응답자 62%가 "오늘 공화당 후보를 뽑는다면, 트럼프"

트럼프가 이 게시물을 쓰기 직전에 나온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공모한’ 혐의 등 여러 범죄로 기소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지지율을 올렸다. ‘오늘이 공화당 예비후보를 선출하는 날이라면, 누구에게 표를 던지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2%가 “트럼프”라고 대답했다. 그 다음 순위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한 응답자는 16%에 머물렀다. 인도계 미국인 사업가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7%,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는 각각 5%를 기록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한 유권자들에게 그가 기소된 혐의들은 ‘지지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에 불과했다.

트럼프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첫 토론회는 오는 8월23일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린다. 그 다음날 두 번째 토론회가 진행될 수도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투표는 내년 1월15일 아이오와 주에서 시작된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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