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이태원 참사와 꼭 닮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리마 부부는 2001년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로 딸 치하루(당시 9세)와 아들 다이(7)를 잃었습니다. 부부는 2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자녀들이 선물한 티슈 케이스와 카드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유키코 씨는 서울에서 온 전혜원·신선영 기자에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미디어가 유족들 말을 많이 들어달라.”

2월5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공동체가 참사를 성실히 애도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카시시 육교 사고 유족과 이들을 지원한 변호사, 사고 당시 근무한 소방관과 시청 직원 등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은 “솟쿠리(꼭 닮았다)” “잇쇼(똑같다)”라는 말을 자주 꺼냈습니다. 참사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응에 따라 사회는 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카시시 육교 사고 유족들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먼저 간 사람들입니다. 

이태원 참사 직후 전혜원 기자는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출간된 〈아카시 육교 사고 재발 방지를 바라며-숨겨진 진상, 포기하지 않은 유족들과 변호인단의 싸움〉을 구해 다른 취재를 하는 틈틈이 번역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이태원 참사와 비슷한 사고를 겪고 20년 넘게 싸워온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직접 건너갔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하며 관련 커버스토리(801호)를 썼습니다. ‘좋은 기사는 일부러 알리지 않아도 독자들이 알아본다’는 전 기자의 믿음은 보기좋게 배신 당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아쉽게도 널리 읽히지 않았습니다. 

시사IN 유튜브 신설 코너 ‘금요시사회’(매주 금요일 오후 5시30분)가 첫 방송 게스트로 전혜원 기자를 초대한 이유입니다. ‘금요시사회’에서는 기사를 쓴 기자들이 직접 출연해 기사를 소개하고, 취재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시사IN 유튜브 편성

●1·3주 화요일 저녁 7시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2·4주 화요일 저녁 7시 정치왜그래 (새 패널 2월13일 공개)
●[신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30분 '금요시사회' w. 시사IN 기자

 

기자명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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