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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4.’ 언뜻 봐선 무슨 뜻인지 모를 이 숫자를 지키기 위해 올해도 사람들이 모였다. 8964는 1989년 6월4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어났던 톈안먼(천안문) 사태를 상징한다. 2022년 6월4일 타이완 시민들은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 모여 톈안먼 사태 33주기를 추모했다.

6월4일을 맞아 모인 이들이 잊지 않고자 하는 대상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톈안먼 사태 추모식의 중심이었던 홍콩이다. 2020년 이후 톈안먼 사태를 기리는 행사는 홍콩에서 전면 금지됐다. 2020년은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이 실시된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억압은 톈안먼 사태를 기리는 이들의 뜻을 막진 못했다. 오히려 그들이 기억하길 원하는 대상을 한 가지 늘렸을 뿐이다. 시민들은 내년에도 톈안먼 사태를, 그리고 홍콩을 기억하기 위해 모일 것이다.

기자명 주하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 ki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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