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20070276
이름:박수현(32)
주소:서울 관악구
전화 건 사람:고제규 기자

출퇴근길에 뉴스를 읽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구독 신청을 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시사IN〉이라는 벗과 출퇴근길을 함께했다. “특별히 즐겨 읽는 페이지가 따로 있지 않고 처음부터 두루두루 읽어요. 칼럼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박수현씨는 간호사다. 한 기업에서 보건 관리자로 근무 중이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에 투입되지는 않지만 일터가 최전선이다. 코로가19 대응 업무를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더 유심히 읽는다. 변진경 기자의 ‘1년의 교육 공백 100년의 빚(제700호)’ 등 〈시사IN〉만의 어젠다 세팅이 빛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최근에는 〈시사IN〉을 못 읽고 있어요. 자가격리 중이에요.”

‘독자와의 수다’가 취재로 바뀌었다. 박씨 가족이 확진되면서 박씨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었다. 가족들은 치료센터로 이동해 치료 중이다. 거실, 주방 등을 소독했지만 혹시 몰라 방에만 머물고 있다. 손에도 비닐장갑을 낀 채 혼자 생활하고 있다. “저는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요. 문 밖을 나가면 안 되니까 〈시사IN〉이 꽂혀 있는 우편함에도 못 가고 있죠.” 자가격리 물품 배송은 신속했다. 자가격리 앱을 깔고 하루에 두 번 체온을 측정한다. “지자체나 보건소 대응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는데, 확진자가 늘면서 담당자들 업무 하중이 커진 것 같아요. 구청마다 대응 시스템이 조금씩 달라 답답한 측면도 있고요.”

자가격리가 풀려야 〈시사IN〉을 읽을 수 있는 박씨는 개선할 점보다 당부를 잊지 않았다. “〈시사IN〉만의 색이 잘 드러나는 보도를 해주세요. 〈시사IN〉 기자들도 코로나19 조심하세요.”

기자명 고제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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